“업적과시 올인하는 김정은, 돌격대는 불나방 신세로 전락”

북한이 7차 당(黨)대회를 앞두고 김정은 체제 들어 새롭게 등장한 ‘만리마 속도’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 현장에서 기본적인 대우도 받지 못하고 노동 착취를 당하는 ‘속도전청년돌격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의 지시로 여명거리 건설이 시작됐다면서 돌격대원들의 ‘결사관철의 의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지난달 24일 데일리NK 보도처럼 공사장에 동원된 돌격대원들의 사망사고가 속출하지 않겠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北, 삼지연 철길공사 잇따른 사망사고에 첫 장례식 치러”)


탈북민들에 따르면, ‘속도전청년돌격대’는 당과 수령의 노력(勞力)부대로서 북한의 대표적 선전물들과 혁명전적 및 사적지를 건설하면서 한때는 일명 사회주의 영웅들과 공로자들을 대거 배출했다. 때문에 북한 청년들은 건설 현장에서 공로를 세우면 대학추천장이나 입당을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에 주목, 자원입대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의 1990년 중반의 대량아사시기 이후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돌격대는 뇌물을 줘서라도 기피하고 싶은 대상으로 전락한 것이다. 식량과 생필품들이 제대로 보급되지 않아 배고픔과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들이 늘어났고, 장비가 부족한 현장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적절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  


특히 돌격대 청년들이 투입되는 공사장에는 안전장치도 마련돼 있지 않아, 토사붕괴나 발파 등으로 사상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혹한에도 당국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동상을 입어 손과 발을 절단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평양에서 돌격대로 복무했던 박충성(가명) 씨는 5일 데일리NK에 “돌격대에서 주로 밀밥과 함께 씻지도 않은 배추와 무우(무)잎을 시멘트 탱크에 넣어 돌소금에 절인 염장으로 국을 끓여 줬다”면서 “밥을 지을 때 밀을 삶은 후 삽으로 계속 내리치면 밀알이 엄청나게 부풀어 오르는데, 그것을 숟가락으로 2번 떠먹으면 없을 정도로 배급량은 늘 바닥이었다”고 전했다. 


박 씨는 “생필품은 세면도구와 군복(상·하의)을 제공하는데, 베를 짜서 만든 천과 비슷한 재질의 천으로 옷을 준다. 속옷도 주는데, 가재천(거즈천)과 다름없는 재질로 만들 것을 지급했다”고 열악한 환경에 대해 소개했다. 


익명의 또 다른 탈북민도 “방구석 재래식 화장실이 있었고, 머리가 천장에 닿을 높이의 방에서 100명 남짓한 대원들과 함께 잤다”며 “밤에는 온갖 벌레(빈대, 파리, 모기, 바퀴벌레 등)들 때문에 시끄러워 잘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들은 턱없이 부족한 배급 때문에 돌격대들이 도둑질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박 씨는 “도둑질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기에 다들 도둑질을 한다”면서 “한 번은 선배들 따라 평양방직공장 고추밭에 도둑질 갔다가 잡혀서 온 밤 무리매(몰매)를 맞기도 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때문에 주민들은 돌격대를 ‘무지막지한 아이들’로 인식하면서 제복만 봐도 경계를 하고 있다”면서 “다른 측면에서 돌격대에 지원한 청년들이 ‘꽃제비’(부랑아)가 많다는 측면에서 불쌍한 아이들로 여기기도 한다. 당의 명령이 떨어지면 불구덩이에도 뛰어들어야 한다는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70일 전투’에서 돌격대는 ‘최고 지도자 업적 만들기’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사현장에 죽을힘을 다해 임무를 완수해야만 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사망사고는 더 많이 발생하게 되겠지만, 언제나처럼 대수롭지 않은 일로 처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돌격대의 사고에도 별다른 보상을 해주지 않고 있다. 박 씨는 “사망자가 나와도 작업은 지속되어야 하고, 별다른 이야기도 없다”고 했고, 다른 탈북민도 “누가 죽어나가도 애도 분위기는 (공사장에서) 찾아볼 수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돌격대에서 복무하면서 의료 혜택은 제대로 받아보지 못했다”면서 “아프다고 하면 병원은 말할 것도 없고, 제대로 보지도 않은 채 ‘아스피린’과 중국산 정통편(진통제), 딱 2가지만 줬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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