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안보친화적 보도해야” VS “정부, 정보 공개 필요”

북한이 최근 ‘대포동2호’ 발사 움직임을 보이면서 각국 정보당국과 언론 등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의 국제사회를 겨냥한 군사적 도발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셈이다.

국내 방송과 신문 등도 앞 다퉈 ‘대포동2호’ 관련 정보를 비롯 북한 내부 정보를 쏟아내고 있다. 연일 군 소식통, 정보소식통 등을 인용한 갖가지 정보 등이 쏟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가 이익과 국민의 알권리’를 두고 정보당국과 언론이 충돌이 일으키는 상황도 자주 벌어지고 있다. 정보당국은 ‘안보’를 이유로 정보를 미공개하고 언론은 ‘특종’이라는 명목아래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보도해 충돌하기도 한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INSS. 소장 남성욱) 주최로 열린 ‘최근 북한의 위협과 우리 정부의 대응책’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국익’에 기반을 둔 정보당국과 언론의 합리적 역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제성호 중앙대 교수는 “국가안보는 한번 침해되면 단기간 내 원상회복이 극히 어렵다”며 “언론은 국가안보 사안에 대해 정확한 보도를 통해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보이익의 수호자로서의 책임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정보기관이 수집하는 비밀첩보는 그 내용의 기밀성뿐만 아니라 수집 출처의 보호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언론의 집요한 추적보도는 경우에 따라서 국가기밀 누출돼 외교관계를 악화시키는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언론기관은 ‘국가안보와 국익’의 관점에서 균형감각을 갖고 보도하는 성숙함이 요망된다”고 말했다.

제 교수는 “언론이 정보기관의 정보수집 능력에 의문을 품으며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기를 하거나 안보와 국익을 충분하게 배려하지 않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안보불안 국면에서는 언론·방송이 사실보도 외에도 국민들에게 안보불안을 과도하게 느끼지 않도록 하면서 국론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이 필요하다”며 “추측성, 선정성, ‘아니면 말고’식의 보도는 지양하고 ‘안보 친화적’인 보도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유용원 조선일보 기자는 “국익에 해가되는 보도들이 외신들에 의해 보도되고 국내 언론에 확대 재생산되면서 결국 국익에 해가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며 “정부와 언론이 ‘신뢰’를 전제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을 형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금창리 지하 핵시설, 2006년 대포동2호 발사 실패, 1일 북한의 액체연료 주입 보도 등이 외신에서 먼저 보도되면서 언론은 정보차단에 따른 자괴감을, 국민은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와 공조하지 못하고 느껴 안보불안을 더욱 느낀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신석호 동아일보 기자는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정부가 언론을 ‘협력자’로 이끌어야 한다”며 “과거처럼 정보를 차단하기 보다는 정보를 공개하고 국익에 따라 언론에 협조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확실한 정보가 난무하는 것은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정보를 차단하고 있는 측면도 있다는 것이 신 기자의 지적이다. 더불어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와 관련, 외신에 의해 북한 관련 정보가 먼저 공개되는 것도 문제가 있다며 정부의 태도 전환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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