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함 호소 北주민, 평양 노동당 청사서 할복 자살”

최근 북한 평양에 소재한 조선노동당 청사 앞에서 한 주민이 신소(伸訴)에 대한 조치가 없다는 것을 호소하며 할복(割腹)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평안남도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주 평양에 갔다가 한 주민의 할복자살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억울한 누명을 썼다는 한 주민이 신소편지를 올렸지만 신소처리가 바라는 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을 품고 당중앙 청사 담장에서 배를 갈라 자살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자신의 억울한 누명을 해명하려고 신소편지를 올렸다는 이 주민은 당중앙 신소과까지 찾아가 면담을 하려고 했지만 거부당하고 오히려 조용히 있으라는 말을 들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한다”면서 “이 주민이 어떤 내용의 신소편지를 썼는지 자세히 모르지만 보안서 간부로 인해 자신의 전 재산을 잃은 것에 대한 신소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주민들 속에서는 자살한 주민을 가리켜 ‘얼마나 억울했으면 칼로 배를 가르겠냐’는 동정의 말이 나오고 있지만 해당 동사무소 등에서는 인민반을 통해 주민들에게 “어떤 경위로 사건이 벌어졌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면 말을 하지 말 것”을 지시하며, 이번 사건에 쉬쉬하며 덮으려 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자살한 주민을 아는 주민들은 남일 같지 않다며 보안서 간부을 비난한다”면서  “평성시에서도 알만 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을 정도로 할복 사건이 알려졌는데, 입 단속한다고 소문이 퍼지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또 “일부 주민들은 ‘죽기는 왜 죽나, 기를 쓰고 살아서 잘 되는 것으로 복수해야지’라며 ‘권력이 없는 백성들이 죽는 것을 불쌍하게 생각하지 않는데 죽음은 허무한 것’이라며 자살한 주민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각 도당위원회 청사에 있는 신소함을 통해 접수된 주민들의 신소편지는 당중앙에 올려 보내진 후 처리가 된다”면서 “신소를 한 개별 주민은 신소처리와 관련하여 중앙당 신소과에 면회를 요청할 수는 있으나 면회가 보통 받아드려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