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류 유씨 석방될 듯…출입사무소 분주

탈북책동과 체제비난 혐의로 북한에 135일째 일방 구금된 현대아산 직원 유 모 씨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곧 석방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11일 “아직까지 변화된 상황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부 당국을 비롯한 관계기관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에 비쳐볼 때 유 씨 석방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실제 이날 오전 도라산 남북 출입사무소 관계자들이 유 씨 귀환에 대비해 앰프 설치 등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모습도 보였고, 직원들에겐 점심 식사 시간 외에는 근무지를 이탈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홍양호 통일부 차관은 어젯밤 9시 반쯤 출입사무소를 찾아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출입사무소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간 것”이라며 신중을 기했지만 대북 소식통들은 “홍 차관이 유 씨의 귀환 동선 등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에 유 씨 신병이 인도되고 출입 사무소 통과 절차를 거친 뒤 4시나 5시쯤에 취재진에 공개가 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빌 클린턴 식’으로 현 회장의 귀환 길(12일)에 유 씨를 동반하지 않을까하는 관측도 나온다.

유 씨는 귀환하는 대로 현대아산병원에서 간단한 건강 검진을 받은 뒤 정보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평양을 방문 중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이날 김정일을 면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오찬 아니면 만찬을 함께 하면서 유 씨와 ‘800 연안호’ 문제 등에 대한 정부 입장을 전달하고 개성공단 관련 현안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지난해 북한이 시행한 12·1 조치 등 남북 관계 차단조치를 풀고, 이산가족 상봉 같은 인도주의적 협력 사업들을 적극 추진하자는 입장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김정일이 현 회장에게 ‘통 큰’ 선물을 안겨줄지도 주목된다. 특히 ‘비공식 특사’ 수준의 현 회장의 방북이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의 방북에 비견되면서 김정일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확산되고 있다.

북한이 전날 이종혁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개성까지 와서 현 회장 일행을 영접하는 등 현 회장에 대해 상당한 예우를 하는 것을 볼 때 김정일이 어떤 형식으로든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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