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어머니날을 맞아 북한 전역에서 행사 준비와 개인들의 선물 마련 등으로 명절 분위기가 마련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14일 알려왔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첫해인 2012년 5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으로 11월 16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했다. 올해 8회째를 맞아 국제부녀절(3·8)과 함께 여성들의 대표적인 국가기념일로 정착하고 있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에 “각종 동원과 건설, 개인 돈벌이로 쉴 새가 없는 여성들이 이날은 오전에 동상 참배, 체육 및 기념행사, 조직별 담화와 식사를 함께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여성들은 국가가 정해준 휴식일인만큼 하루를 잘 보내려는 의욕이 높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어머니날 행사 당일 시군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간부들 위주로 동상에 꽃바구니를 증정하고 구역별로 공설운동장이나 학교 운동장에 집합해 기념행사와 함께 사전에 선발된 선수들로 체육행사를 갖는다.
오전 중으로 공식 행사를 마치면 인민반이나 초급단체 단위로 모여 자체 준비한 일정을 소화한다. 비교적 자유롭게 단위 여성들이 모여 담소와 놀이, 다과를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
소식통은 “신의주에서는 어머니날을 쇠기 위한 준비를 조직적으로 진행하고, 자체 인민반에서는 1인당 쌀 500그람(g)과 돈 5000원 정도를 모았다”고 말했다.
저녁에는 가족별로 모여 함께 식사를 하며 어머니를 격려한다. 자식들은 겨울 초입에 있는 이날을 기념해 장갑과 머플러, 보온 양말과 내의를 사전에 준비한다. 다만 여유가 있다면 겨울 동복과 함께 꽃을 선물하기도 한다. 보통 1만 원대 선물을 많이 준비한다.
근래 어머니날 행사에는 자식들이 선물한 양말이나 장갑을 착용하는 등 1년에 한두 번 있는 여성 행사에 제대로 된 모양을 갖추려 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세대는 자식들이 집안일을 돕거나 간단한 식사로 대신한다.
소식통은 “올해는 구역 여맹에서 개최한 행사보다 인민반들에서 조직한 먹거리, 노래와 춤, 놀이에 더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오후에 인민반에서 어머니들끼리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는 가족들이 마련한 식사를 함께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이 속한 인민반에서는 이번 부녀절에는 점심 식사와 다과로 평소 자주 먹지 않는 미역국, 떡, 농마국수 등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어머니날을 축하하는 기념품을 준비하는 것이 연례행사로 돼가고 있다고 전하고, “시장에서는 내의, 장갑, 양말 등 경공업 매대가 사람들로 흥성이고, 매상도 올라 명절 분위기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