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날’ 꽃다발에 감사 댕기도 달지 못하는 北자녀들



▲평양시 주민들이 어머니날을 맞아 꽃상점에서 꽃을 구매하고 있다고 북한 매체가 전했다./사진=조선중앙TV 캡처

오늘(16일)은 북한 김정은이 ‘어머니날’을 제정한 지 여섯 돌이 되는 날이다. 해마다 북한 선전 매체는 ‘자녀의 훌륭한 교사, 훌륭한 조언자’로 어머니의 역할을 부각시키고 있지만, 당국은 정작 자녀들이 어머니에게 보내는 꽃다발에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는 상징물을 달지 못하게 한다. 유일사상을 신봉하는 북한 당국은 이를 ‘개인숭배’로 간주한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처음 어머니날이 나왔을 땐 그러거니 했지만 해마다 텔레비전에서 선전 영상이 방영되면서 명절 분위기가 시작됐다”며 “또한 자녀들도 며칠 전부터 어머니에게 드릴 기념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어머니날 인기 있는 선물은 우선 상업부 소속 상점과 개인 가게에서 판매하는 각양각색의 꽃다발이다”며 “하지만 꽃다발에는 (김일성·김정일) 입상화에 바치는 꽃바구니처럼 ‘어머니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를 뜻하는 댕기를 달고 싶어도 개인숭배로 취급될 소지가 있어 제한되곤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엔 김정은식(式) 공포정치가 하나의 주요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고모부 장성택은 물론이고, 회의석상에서 졸았다(현영철 인민무력부장)고, 자세가 불량하다(김용진 내각부총리)고 처형하는 모습을 지켜본 주민들이 몸을 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김정은의 이러한 살벌한 공포정치는 낳고 길러주신 어머니에게 편하게 ‘감사 인사’를 공개적으로 전하는 것도 가로막고 있다.

때문에 “조선(북한)에서는 어버이만 있고, 어머니는 없다”는 목소리가 절로 나온다. 겉으로는 아직까지 가부장적 행태가 남아 있는 북한 사회를 꼬집는 것이지만, 뉘앙스가 묘하다.

소식통은 “어버이 원수님(김정은)에게는 일이 있을 때마다 감사의 인사를 지속해야 하지만, 정작 실제 어머니에게는 어머니날인데도 사랑의 마음 하나 못 전하는 안타까운 현실도 꼬집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전반적인 감사 인사 제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에게 선물을 드려야 한다는 경향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소식통은 “어머니날 전후로 시장에서는 거울, 양말, 장갑 등 보통 5000원~1만 원 정도로 판매되는 상품들이 인기가 많다”면서 “성인 자녀들은 좋은 옷을 선물하거나 돈을 드리기도 하고, 청소년 학생들은 용돈을 저축하거나 일공(日工·아르바이트)으로 번 돈으로 겨울용 장갑을 드리곤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가난한 농촌 아이들은 선물 대신 아침밥을 해드리거나 집일을 돕곤 하다”고 덧붙였다. 초·고급중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어머니날 일손을 도와드려야 하는 것이 자녀들의 도덕이라고 교육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2012년 5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으로 11월 16일을 어머니날로 제정했다. 이 날은 1961년 김일성이 제1차 어머니대회에서 ‘자녀교양에서 어머니들의 임무’라는 제목으로 연설한 날에서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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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제 IT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