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꽃제비 살해한 검덕광산 갱장 무기징역 선고

아내 가출 후 식모로 부리다 성폭행…도주 시도하자 살해

검덕광업연합기업소(기사와 무관). /사진=조선의 오늘 캡처

함경남도 단천시 검덕광업연합기업소에서 어린 여자 꽃제비(부랑아)들을 살해한 갱장이 공개재판을 받고 무기징역에 처해졌다고 내부소식통이 16일 알려왔다.

이번 공개재판은 지난해 12월 24일 연합기업소 앞마당에서 소속 노동자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단천시 재판소 주관으로 진행됐다. 이번 재판에는 꽃제비를 살인한 갱장과 함께 검덕광산에서 생산한 연, 아연을 밀매한 자들도 포함됐다.

지난해 11월에는 검덕광업연합기업소 소속 노동자를 포함해 30여 명을 대상으로 공개재판이 진행됐다. 최근 국가 생산물을 뒤로 빼돌리는 등 부정행위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점이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이날 통화에서 “일반 범죄자와 살인범에 대한 공개재판은 신속하게 진행됐다”면서 “연, 아연을 팔아먹은 일반 범죄자 10명에게는 단련대 6개월 처분부터 교화 2년까지 선고됐고, 살인범은 무기징역에 처해졌다”고 말했다.

갱장은 해당 갱도를 관리하는 책임자로 채굴과 탄부 안전 관리 책임 등을 맡는다.

소식통에 따르면,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살인범은 광산 갱장으로 나이는 40대 중반이다. 평소 업무에 성실하고 조직생활도 충실해 평판이 좋았다. 아내와는 별거에 들어간 지 3, 4년이 지났지만 15살 아들을 직접 키우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40대 갱장이 살인혐의로 조사를 받을 때도 그의 잔혹한 범행이 알려지기 전에는 주변에서 믿기 어렵다는 분위기였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막상 이 갱장의 범행 전모가 밝혀지자 주민들은 잔혹한 범죄행각에 치를 떨었다고 한다.

소식통은 “직장에서 노동자들에게 잘하고, 조직활동도 열심히 했다. 아내와 사이가 좋지 않아 친정으로 간 후에는 몇년째 아들을 혼자 키웠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집안일을 시킬 생각으로 역전 주변에서 집도 없이 떠도는 미성년 여자 꽃제비를 주민들 몰래 집에 들여 놓았다”면서 “함께 살면서 도망가지 못하도록 가두고, 나중에는 성폭행까지 저질렀다”고 말했다.

처음 범행은 3년 전인 2016년부터 시작됐으며, 지난해 하반기에 세 번째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꽃제비의 시신은 김치독을 묻는 김치움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직장이나 당 조직생활에서는 주변의 신뢰를 얻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범행이 들통나거나 저항하기 어려운 여자 꽃제비들을 범죄대상으로 삼았고, 연쇄적으로 잔혹한 범죄행위를  저지른 점에서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40대 갱장의 잔혹한 살인행각은 집에서 식모로 일하던 꽃제비들이 말 없이 사라지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아들이 아버지가 세번째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을 목격하고 보안소(경찰)에 신고하면서 막을 내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살인범의 집이 주민 세대와 떨어진 외딴 곳에 위치해 있었고, 꽃제비들이 외출하지 못하도록 감금해 같은 마을 주민들도 범죄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