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것만 두고 온 게 한이었는데..”

이산가족 5차 화상상봉을 통해 57년 전 북에서 헤어진 아들을 만나게 된 신연균(91. 경기도 용인) 할머니는 20일 “상봉신청을 해도 소식이 없어 결국 못 보고 죽나보다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된다니 눈물도 나고 떨리기도 한다”며 “영감이 살아있으면 무척 기뻐했을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신연균 할머니는 지난 1950년 한국전쟁 발발 당시 마침 방학을 이용해 고모집에 가 있던 큰 아들 박성우(당시 9세)씨와 헤어져 남편과 딸, 젖먹이 아들과 함께 피난길에 올랐다.

할머니는 “그 때만 해도 그 헤어짐이 57년간 계속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살아있으면 다시 만날 줄 알았다”고 했다.

남쪽에서 2~3년간 피난생활을 하다 인천에서 자리를 잡게 된 뒤 성우씨 소식을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이미 휴전선이 그어진 뒤였고 아들의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

신 할머니는 “어린 것만 혼자 두고 온 게 한이 돼 영감과 부둥켜안고 많이 울었다”며 “영감도 돌아가실 때까지 그게 한이 된다고 했다..”라며 울먹였다.

아들이 결혼은 했는지 자식은 몇이나 낳았는지 궁금한 게 많다는 할머니는 하지만 57년만의 만남이 화상상봉이라는 게 못내 아쉬운 듯 “이제 직접 만날 수도 있을까요?”라며 몇번이고 되물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