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군 합동조사단은 백령도 해상에서 수거한 어뢰 프로펠러(추진기) 파편에서 일련번호를 식별해 북한 글자체 임을 확인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프로펠러 날개로 추정되는 파편과 중심축에 연결된 부분으로 보이는 상당크기의 파편을 백령도 해상에서 수거했으며, 합조단은 이 파편에서 일련번호를 식별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장광익 정책실장은 이날 “합조단이 수거한 어뢰 스크루 파편에 일련번호가 적혀있고 이 번호가 북한 글씨체인 것은 맞지만 한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합조단은 일련번호를 분석한 결과, 북한의 글씨체와 동일하다고 판단하고 북한의 어뢰에 의해 천안함이 침몰했다는 결론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조단은 이 프로펠러를 7년 전 수거한 북한의 훈련용 경어뢰 프로펠러와 비교, 유사한 재질로 돼 있음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과 영국, 호주 전문가들도 이를 증거로 천안함을 침몰시킨 수중무기가 어뢰라는 사실에 동의한 것으로 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합조단은 20일 공개할 조사결과 발표문에 탄두 250㎏ 안팎의 음향추적 중어뢰가 천안함 가스터빈실 아래 3m 안팎의 수중해서 폭발, 두 동강 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조단은 또한 천안함에서 발견한 화약성분과 7년 전 우리 군이 수거한 북한의 훈련용 어뢰의 추진화약이 동일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에 따라 합조단은 20일 공개할 조사 발표문에 ‘천안함이 북한에 피습당했다’는 표현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