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고 습한 지방 병원, 비위생적인 환경에 오히려 감염질병 노출”

소식통 "북한 주민들, 병원보다 자가치료 선호"

류경안과종합병원
류경안과종합병원. /사진=조선의 오늘 캡처

북한이 김정은 시대 들어 류경안과종합병원과 같은 전문 의료기관을 대형화하고 원격의료와 유사한 ‘먼거리 의료체계’를 도입하는 등 의료체계를 현대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지방 병원들은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때문에 김정은 정권의 의료 체계 정비와 현대화 사업 노력이 평양 및 주요 대도시에 국한된 보여주기식 정책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황해도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에 “지역에 있는 군 인민병원들도 국가 병원이지만 가난한 것은 이루 다 말할 수가 없다”며 “외관으로 봐서는 깨끗해 보이지만 안에 들어가보면 삭막하고 습하고 병원에 들어가면 병을 더 얻어서 나온다”고 말했다. 비위생적인 환경 때문에 병원에서 수술을 하거나 장기 요양을 하면 치료가 더디고, 오히려 여러가지 감염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지역 병원을 이용하기 보다는 시장에서 약을 구해서 자가 치료를 한다든지 개인적으로 의료진에게 대가를 주고 불법 의료 서비스를 받는 등 비공식적인 진료 행위에 의존하고 있다.

시장에서 파는 약품의 경우 아스피린부터 진통제, 혈압약, 감기약 등 다양하다. 다만 시장에서 유통되는 의약품들은 당국의 공식허가를 받지 않은 중국의 밀수품이거나 북한 주민이 직접 제조한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오남용에 대한 부작용도 적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북한 당국은 최근 시장에서의 의약품 판매를 통제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北 의약품 공급 정상화?…“약품 남용 막기 위해 시장 판매 금지”)

현재 북한의 지역 병원은 의약품 부족 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노후화로 제대로된 의학적 진단을 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병원에 가보면 일단 약이 없는 게 큰 문제”라며 “약의 기능이 있는 약초를 캐다가 말려서 갈아 놓은 것을 약으로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소독기나 검사기 같은 의료 기기들은 생산일이 60년대인 제품들”이라며 “병원 기계들의 노후화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의료 체계 개선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6년 7차 당대회 중앙위원회 사업총화에서 “현대의학 발전 추세에 맞게 앞선 진단, 치료 방법을 받아들이고 구급 의료 봉사(서비스)를 비롯한 의료 봉사의 질을 높여야 한다”며 “제약 공장과 의료기구 공장도 현대화하여 효능 높은 의약품, 첨단의료설비, 기구 등을 원만히 보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조선(북한 당국)도 병원에 대한 요구를 알고 있고 요구를 하는데 그걸 지킬 능력이 없다”며 “국가가 수술실 전기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의료 기기를 현대식으로 제공할 수 있겠냐”며 한탄했다. 병원도 전기가 부족해 늘 어둡고 음침할 뿐만 아니라 의료진이 밧데리 조명을 머리에 달고 수술을 하기도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생명이 위독한 외상 환자를 수술하는 수술실의 환경도 매우 열악하다. 소식통에 따르면 수술실의 경우 온기가 들어올 수 있도록 난로 관만 연결돼 있을 뿐 다른 의료 장비는 갖춰져 있지 않다. 소식통은 “전기가 없으니 밤에 수술을 한다는 건 상상하기도 힘들다”며 “군 중심병원이 이 정도니 사람들은 부작용이 있어도 웬만하면 집에서 자가 치료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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