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사업소 보위대원 흉기 찔려 사망…총기도 사라져 ‘비상’

북한 군인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 일대 북한 군인들(기사와 무관). /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이달 중순 함경남도 함주군의 양정사업소에서 근무를 서던 보위대원이 흉기에 찔려 사망한 채 발견되는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보위대원이 메고 있던 총기가 사라져 현재 보안 기관과 군 등이 총동원돼 행방을 쫓고 있다는 전언이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에 “지난 11일 함주군 양정사업소에서 근무 중이던 30대 초반의 보위대원 한 씨가 칼에 찔려 죽은 채로 발견되고, 메고 있던 자동보총이 사라져 정부(북한 당국이)가 수사팀을 꾸리고 추적에 나섰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보위대원 한 씨는 지난 10일 밤 11시부터 이튿날 새벽 1시까지 양정사업소 창고 앞에서 근무를 서던 중에 변을 당했고, 교대하러 나온 다른 보위대원에 의해 현장에서 발견됐다.

사망한 한 씨의 몸에서는 흉기에 찔린 상흔이 12군데 발견돼 그가 과다출혈로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범인이 한 씨를 찌르는 데 사용한 흉기는 사건 현장에 떨어져 있었으며, 이 밖에 누군가가 양정사업소 안 쌀 창고의 자물쇠 두 개를 딴 흔적과 2층 부기원실 창문에 기어오른 흔적도 발견됐다.

다만 무엇보다 한 씨가 근무 중에 메고 있던 총기가 사라져 현재 보안 기관에 비상이 걸린 상태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다른 보위대원의 보고에 의해 즉시 보위대가 소집됐고, 노농적위대와 주변 군부대까지 총동원돼 지금 사라진 총을 찾는 작업에 달라붙어 있다”면서 “이 사건은 군 보안서와 보위부, 도 보안국과 보위부, 중앙 보위부(국가보위성)에도 보고됐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총기가 아직 군 밖으로 유출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변 산과 주민 마을 등을 샅샅이 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군에서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길목마다 보안원들을 배치해 총기가 수도 평양으로 들어가거나 국경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감시 및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은 군내 농장과 기업소, 인민반에 ‘수상한 자의 움직임이나 총기가 발견되면 즉시 신고하라’는 내용의 긴급 포치를 내리는 등 정치 사업을 진행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까지 아무런 단서가 잡히지 않아 수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에 북한 당국의 호된 추궁이 뒤따르고 있으며, 내부에서는 뒤숭숭한 분위기만 나타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함주군당과 보안서, 보위부는 총이 새어나가는 경우 간부들의 책임도 면치 못한다면서 눈에 쌍심지를 켜고 있지만, 주민들은 ‘지금 분위기를 봐서는 이미 빠져나간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