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덕광업연합기업소(구 검덕광산) 노동자들이 거주하는 단천시 본산동 일대 노동자구 주민들에게 1월 1일 새해에 열흘분 식량 배급이 이뤄졌다고 내부 소식통이 1일 전했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양력설을 맞아 노동자구 주민들에게 10일분의 쌀과 부식으로 물고기 2마리가 공급됐다”고 말했다.
검덕광업연합기업소는 북한 굴지의 비철금속 생산기지로 연간 채광량이 1100만 톤에 달한다. 북한의 손 꼽히는 외화벌이 기지로 종업원 수는 약 7천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2017년부터 아연 수출 길이 막히면서 이 지역 경제 전반이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북한 당국은 검덕광산 갱도 노동자들에게는 선별적으로 배급을 줬고, 지난해 김일성 생일(4월 15일)에도 찹쌀과 송어, 술, 식량 15일분이 특별공급됐다.
그러나 지역 일반 주민들 대상 명절공급은 자취를 감췄다가 이번 양력설을 맞아 쌀과 부식이 공급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이 지역은 광산 지대를 제외하고도 돌산이라고 불릴 정도로 농사가 어렵다. 시장도 위축돼 장사가 쉽지 않아 주민 생활이 대단히 어렵다”고 말했다. 그나마 이번 배급으로 온전히 한끼를 먹는 집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광물 수출 규제가 수년째 이어지면서 주요 광산 지대 주민들은 고난의 행군과 유사한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12월이 돼서야 검덕광산 인근 주민들에게 속이 빈 김장배추 10개와 무 5-6개를 공급했고, 주민들은 시래기와 같은 재료로 뒤늦게 김장을 했다고 한다.
중앙당에서 내려온 간부들도 광산 생산 문제에 관심을 둘 뿐 지역 주민들의 생계 문제에는 무관심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