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덕읍에선 죽은 자가 산 자보다 많아”

“양덕읍에는 죽은 자가 산 자보다 배나 많다”, “수재민들은 감자를 몰래 캐먹으며 연명하고 있다”, “중대원 120명이 산사태로 몰살당했다”….

북한 인권단체인 좋은 벗들은 23일 소식지에서 북한 소식통으로부터 수집한 북한 수재민들의 참담한 생활상을 이렇게 전했다.

소식지는 “평안남도 양덕군 양덕읍에서는 수해로 5층짜리 아파트가 18동이나 무너지고, 이외에도 파괴된 살림집이 3천가구나 된다”며 “집을 잃은 수재민들은 9천여명에 이르고 죽은 자가 산 자보다 배나 많다는 말이 나돈다”고 소개했다.

수재민들은 국가적으로 지원해주는 물자로 근근이 버티고 있으나 변변한 이불과 옷가지도 없이 막막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고 수재민들의 참상을 열거했다.

심지어 “배고픔에 못 견딘 수재민 중에는 인근 농장이나 소토지 밭의 감자를 몰래 캐먹는데, 그것도 계속할 수 있는 상황은 못된다”며 “양덕 이남 지역은 올감자와 과일이 한창 때라 간신히 허기를 면하고 있으나 제철이 지나면 그나마도 어려워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수재민의 대량 이동이 발생하면 민심이 걷잡을 수 없이 동요할 것을 우려해 이동을 통제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으나 지원물자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소식지는 강조했다.

더욱이 준(準) 전시상태라서 군인들을 수해복구에 동원하지도 못하고 있는데다 군부대 피해도 심각해 수해 복구가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부대 피해로는 “양덕군 봉계리에 있는 부대의 한 중대는 중대원 120명이 잠을 자다 산사태에 전부 묻혀 희생되는 참극이 발생했다”며 “피해 상황이 알려지면 군대는 물론 자녀를 잃은 수많은 주민이 난동을 부릴까 봐 피해실태를 극히 줄여 보도하는데 그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수해로 수십만 정보의 농지가 유실돼 사실상 올해 예상 식량 수확고를 기대하기 힘들게 되자 군대의 군량미(2호미)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면서 “최고사령관 명령으로 ’내년도 군량미 보장사업은 군부대 자체로 예비를 확보할 데 대하여’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는 소식도 실었다.

수해와 국제사회의 압박으로 긴장감이 높아지자 장사꾼들이 현금을 금품으로 바꾸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등 ’민심 동요’도 일부 일고 있다고 소식지는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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