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 청년동맹1비서 탈북 파장 일파만파

지난달 19일 북한 당국의 체포 움직임을 사전에 눈치채고 잠적한 서경식 양강도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1비서(위원장)가 측근 3명을 데리고 중국으로 탈출한 것으로 밝혀져 북한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북한 당국의 추적을 받고 있는 서경식은 국가 물자와 자금을 대거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다시보기->양강도 청년동맹 제1비서 잠적…北당국 ‘비상’

서경식의 국가 자금 횡령 사실은 지난 2월부터 양강도 청년동맹을 대상으로 실시된 비사회주의 그루빠(그룹-검열대) 검열과 중앙청년동맹 내부 검열을 통해 적발됐다.

그는 양강도 청년동맹이 주도하고 있는 양강도 백암군 ‘선군 청년발전소’ 건설장에 보낼 자금과 물자를 횡령했을 뿐만 아니라 도 내 청년들이 외화벌이 사업으로 벌어들인 ‘충성자금’까지 손을 댄 것으로 드러났다.

검열총화를 앞두고 자신의 비리 사실이 드러나 처벌을 받을 것을 두려워한 서경식은 횡령과정에서 공모한 측근들과 함께 지난달 19일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도주했다.

이 사건으로 양강도 군, 당, 정, 외화벌이 기관들에 대한 검열바람이 몰아치고 연대 책임을 물어 적지 않은 간부들이 해임, 강등, 철직되는 파급 효과가 일어나고 있다.

8일 양강도 소식통은 “그동안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던 양강도 청년동맹 1비서 서경식은 측근들인 청년동맹 학생비서, 부기과장(회계과장)과 백두선군청년발전소 정치부장과 함께 합법적으로 압록강을 건너 도주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들의 탈북 과정에서 압록강 국경경비대가 비법적으로 이들의 탈북을 방조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소식통에 의하면 서경식은 탈북 당시 ‘국가적인 외화벌이를 위해 일본 중고자동차 밀수를 토의한다’는 구실로 국경경비대에 뇌물을 주고 대낮에 공범자들과 함께 압록강을 건넜다고 한다.

북중 국경지대에서 북한 당국이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는 일본 중고자동차 밀수를 구실에 붙여 해당 국경경비대도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서경식은 압록강을 건넌 후 미리 대기하고 있던 중국 무역 대방(무역업자)의 자동차를 타고 측근들과 함께 사라졌다고 한다.

문제는 서경식이 측근들과 함께 대낮에 압록강을 합법적으로 건넜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사법당국이 며칠 동안 행방조차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국경경비체계의 허술함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는 점과 수사 내용이 드러나 이들이 사전에 도주할 수 있게 만든 수사 책임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양강도 청년동맹 1비서 서경식 탈북 사건은 고위 간부가 측근들과 함께 도주했다는 점에서 북한 사회에 주는 충격파가 적지 않은 모양이다.

지난달 28일에는 양강 도당 조직비서 김경호(올해 3월 책임비서에서 조직비서로 인사 이동)가 이번 사건에 대한 연대적인 책임을 지고 철직 되었다.

소식통은 “이번 사건으로 중앙 청년동맹 간부들도 몇 사람이 경고처분과 무임금 처분을 받았다”며 “양강도는 피해가 훨씬 크다. 혜산시 청년동맹 1비서, 백암군 청년동맹 1비서를 비롯해 숱한(많은) 도 내 청년동맹 간부들이 해임되고 일부는 감옥으로 갔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양강도 혜산시 세관과 국경경비 여단에 국가보위부 검열까지 붙으면서 이 사건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초기 수사 내용이 외부에 누설되고 체포에 실패한 비사그루빠 내부에서도 어떤 처벌이 내려질이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한다.

특히 북한 당국은 이번 사건으로 전반적인 외화벌이 사업소의 횡령이나 비리 사실에 대한 강도 높은 검열을 예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번 사건으로 외화벌이 기관들이 대방들에 대한 동향과 만나서 나눈 이야기, 거래 품목들에 대한 국가적인 조사들이 실시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북한 당국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외화벌이 사업소 통폐합에 나설 가능성이 커보인다.

한편, 우리 정보 당국도 양강도 청년동맹1비서라는 지역 고위 간부의 탈북 사실을 인지하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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