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 일대 야산과 주민지대 출현 사람 공격한 야생곰 사살

북중 국경지대 근처 북한 가옥.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백두산맥 자락으로 압록강 상류 지역에 위치한 양강도 김정숙군과 삼수군, 김형직군(구 후창군) 일대에 출몰해 주민들을 공격해온 야생 곰을 이 지역 주민과 보안원들이 추적해 사살했다고 내부 소식통이 18일 알려왔다.

양강도는 압록강과 두만강 상류지대에 속해 도의 평균 높이가 1,339m에 달하는 고원지대이다. 북부를 제외한 삼면은 2,000m 이상의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있어 야생동물의 출현이 잦은 편이다.

국내에서는 맷돼지나 들개들이 도심이나 야산에 출현해 사람을 위협하지만, 백두산 일대는 곰까지 출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삼수군, 후창군, 김정숙군 사이를 오가며 주민들에게 피해를 준 곰을 삼수군 보안소가 며칠간 추적 끝에 6월 초에 사살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곰이 발견된 것은 3년 전인 2016년경이다. 삼수군, 김정숙군, 후창군 일대를 오가며 서식한 것으로 추정됐고, 이 때부터 주민지대에 내려와 사람을 해치기 시작했다. 특히 산에서 약초를 캐거나 뙈기밭(소토지)을 일구던 주민들이 다수 피해를 입었다.

특히 삼수군에서는 야생곰이 산나물을 캐던 주민을 공격해 2명이 사망한 적도 있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당시 생존자들과 다른 피해자들의 증언에서 외관이 비슷한 검은 야생곰이 지목됐고, 보안원과 퇴직 관리를 중심으로 야생곰 사살 조직을 만들어 추적했으나 번번히 사살에 실패했다.  

주민들은 사람을 공격하는 곰이 언제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대항할 수 있는 도구를 지니고 다니기도 했다. 그러나 공격이 발생한 지역에서 산나물 뜯으러 가던 여성들은 공포감이 매우 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사람을 공격한 곰이 5월에 삼수군과 김정숙군에 나타났다는 신고가 들어오자 지역 보안원들이 감시를 집중했다”면서 “이달 초에 삼수군의 한 마을까지 내려온 곰을 발견한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보안원들이 주민들과 합세해 총으로 야생 곰을 사살했다”고 말했다.

사살된 곰은 보안소에서 직접 이송했다. 주민들은 진귀한 짐승이기 때문에 보안서에서 처리가 어렵고, 상부로 처리가 위임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식통은 “이 지역에서는 가끔 멧돼지 피해를 보았다는 소식은 있었지만, 곰이 주민을 직접 공격한 것은 상당히 드문 사례”라면서 “그나마 산나물을 캐는 여성들이 안심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