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 당 책임비서 교체에 간부-주민 반응 엇갈려”

북한 당국이 양강도당 책임비서를 교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간부들은 곤혹스런 반응을 표하는 반면 주민들은 내심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복수의 내부소식통이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3월 22일 김정일의 양강도 ‘삼지연군 현지지도 30주년 기념보고회’소식을 전하면서 “김히택 도당 책임비서와 김철 도 인민위원회 위원장이 보고회에 참가해 기념보고를 했다”고 밝혀 양강도 당 책임비서에 대한 교체가 이루어진 사실이 외부에 알려졌다.

24일 양강도 소식통은 “지난 3월 17일 도당 책임비서가 새로 바뀌었는데 예전 책임비서인 김경호가 조직비서로 내려 앉고 새로운 도당 책임비서로 중앙당 경공업부 부부장이었던 김히택이 임명되었다”고 말했다.

새로 임명된 김히택 책임비서는 양강도 갑산군 행정위원회 출신으로 평양시 당위원회 비서와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거쳐 양강도 당 책임비서로 임명됐다.

소식통에 의하면 지난 2월 초 이전 양강도 당 조직비서가 여러 가지 비리 건으로 해임되면서 양강도 간부들은 중앙에서 새로운 조직비서가 내려 올 것으로 예견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10일 경 갑자기 중앙당 경공업부 제1부부장을 하던 김히택이 양강도 당 책임비서로 발령이 나면서 이전 책임비서 김경호는 도당 조직비서로 내려 앉고 말았다.

양강도 간부들 대다수는 17일 김히택이 내려와서야 비로서 간부 인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문제는 이러한 간부 사업이 기존의 ‘간부사업 정형’을 완전히 무시해 버린 조치였기 때문에 양강도 간부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원래 간부사업원칙은 특별한 잘못이 없는 이상 해임을 시키지 않고, 또 해임해서 아래로 내려놓는다고 해도 다른 지방으로 이전 시키는 것이 원칙이다”며 “내려먹은 사람을 그 곳에 그냥 두면 사람들 앞에서 날이 서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간부사업의 경우 이전 책임비서 김경호가 특별한 잘못이 없었는데도 아래로 내려 먹었다(앉았다)”며 “김경호는 썩 일을 잘 하지는 못해도 대체로 무난하게 사업을 처리하는 축이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하급 간부들이 ‘이젠 간부사업 원칙마저도 다 사라졌다’면서 불평이 많다”며 “‘일흔 네살(김히택의 나이)이나 먹은 사람이 무슨 일을 제대로 하겠냐’며 자기들끼리 의견을 부리는(내는) 사람들도 많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존의 책임비서에게 줄을 섰던 간부들은 새로운 책임비서가 내려오자 적지 않은 부담을 갖게 됐다고 한다.

한편 다른 양강도 내부 소식통은 새로운 책임비서에 대해 주민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이 ‘새로운 책임비서가 경공업 부부장이였고 본부당(중앙당 내부)에 인맥이 많고 경공업부에서 일했기 때문에 양강도에 경공업 자재들과 물자들을 많이 끌어 들일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 온 책임비서는 비교적 조용하고 크게 나돌아 다니지 않는 성격으로 알려졌다”며 “이젠 나이가 많아서 많이 돌아다니기도 불편할 것이니 주민들 동원하는 일도 많이 벌이지 않지 않겠냐”는 말들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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