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탈북을 차단하기 위해 양강도의 국경지역 일대에 철조망 설치를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서부지역의 압록강과 동부 두만강의 폭이 좁아 탈북이 용이해 북한 당국이 철조망을 설치를 몇 년전 시작했고 최근에 완료됐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북한 양강도 소식통은 18일 데일리 NK와의 통화에서 “주민들의 탈북을 막으려는 목적으로 대홍단군에서 김형직군에 이르는 수백 킬로미터의 국경 연선(沿線)에 최근 몇 년간 철조망이 설치되기 시작했고 최근 완료됐다”면서 “강폭이 비교적 좁은 양강도 지역에 철조망과 돌담 등이 설치됐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두만강 상류지역인 대홍단군과 압록강 상류지역인 김형직군에 이르는 구간에 철조망뿐 아니라 돌담을 쌓아 밀수꾼이나 탈북목적의 주민들이 강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면서 “현재 물이 많이 불어서 강에 접근하지도 못하는데도 탈북을 막기 위해 보안원들의 순찰까지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인민반회의를 통해서도 ‘허가시간 외에 강둑에 내려서는 것은 무조건 탈북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조심할 것’을 강조했다”면서 “탈북은 물론 밀수를 통해 먹고 사는 주민들의 생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또 “탈북을 하려는 주민들의 한국과의 전화로 탈북 장소나 시간 등에 대해 약속을 한다는 것을 보위부, 보안서가 알기 때문에 전화통화 감청과 감시를 강화하고 있는 형편”이라면서 “감청에 걸린 수십 명이 현재 처벌을 받고 단련대나 교화소에 갔기 때문에 현재는 탈북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보안서나 보위부에서 쌍심지를 켜고 지키고 단속하는 데도 최근 주민들의 탈북이 줄지 않자, 이를 차단하기 위해 이같이 철조망을 설치한 것”이라면서 “탈북하려는 사람들보다 생계목적의 밀수꾼들이 더 많은데 이번 철조망 설치로 장사를 하지 못하게 된 주민이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식통은 “이제 탈북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면서 “다른 일 때문에 강둑 아래로 내려가기만 해도 어디서 나타났는지 군인들이 호각을 불며 달려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