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에서 올해 수확한 감자 일부를 해당 지역의 부양가족을 가진 주민세대에 우선 배급하기로 했다고 내부 소식통이 7일 알려왔다.
양강도는 북한의 최대 감자생산지로, 현지 주민들은 보통 1년 중 3, 4개월은 주식으로 이용한다. 당국은 10월 감자 수확기가 되면 주민 세대당 수백kg에서 많게는 1톤 가까이 감자를 배급한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혜산시와 보천군, 삼지연군 인민위원회는 주요 작물인 보리, 감자 캐기 가을 전투를 벌이면서 동사무소에 등록된 부양가족 세대에게 감자밭에서 주민배급 보름 분을 우선 풀어주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직장을 가지지 않은 부모나 자식은 부양가족에 속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세대가 배급대상이 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국은 양강도 감자 생산에서 35%를 당국에 바치고 15%는 주민들의 식량공급에 돌릴 것을 지시했다.
주민 배급이 우선적으로 진행되면 감자농장은 내년 농사준비에 필요한 영농비용에 해당하는 감자를 확보하고 나서 남은 양을 농장원에게 분배한다.
배급용 감자는 배급을 받는 동사무소와 기업소에서 인력을 모집해서 직접 감자를 캐서 운반하도록 했다.
감자농장과 거리가 먼 대다수 지역은 인력과 수송용 트럭과 연유를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비용을 제하고 나면 실제 주민 세대에 돌아가는 양은 얼마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감자는 보통 시장에서 쌀가격의 20% 정도다. 배급감자는 일반적으로 선별된 감자의 절반 수준에 팔린다. 영양가도 쌀에 미치지 못해 감자 배급량이 충분해야만 주민들의 끼니 해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혜산시 일부 동사무소는 감자 수송에 필요한 비용을 인민반 부양세대들에게 걷고 있는데 배급 받자고 돈을 내기 어렵다는 하소연도 있어 어려움이 크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렇다고 당국 지시에 따른 공급 사업을 외면할 수도 없어 난감한 처지라고 한다.
일부 먹고 살만한 부양세대들은 감지 배급이 불필요하다며 배급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배급 감자를 ‘똥짐’이라는 말로 비아냥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일 년에 한 번 주는 감자 배급인데 받는 과정이 너무 힘들다는 생각이다. ‘위에서 주는 배급마저 자력갱생이냐’는 말로 불만을 토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