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각도호텔 외국인카지노가 마약창구”

북한 내에서 부유층을 상대로 한 마약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부유층 내 마약 복용자도 급증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또한 평양에서는 양각도 호텔 지하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마약이 공공연하게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각도 호텔은 1995년 프랑스와 합작으로 건설된 특급호텔이다. 현재 외국인전용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어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의 발길이 잦다.

소식통은 30일 “마약상들이 북-중 국경지역에 거주하는 부유층들에게 조직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면서 “마약상들의 꼬임에 넘어가 마약에 중독된 무역상과 부유층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무역업자들 상당수는 북한 국경지역 부자들이 대거 마약에 손대고 있다고 시인한다. 심지어는 북한 부자들 10명중 3명은 마약을 한 경험이 있고, 북한 장거리 운전수들 대부분이 마약을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북한 무역상 H씨는 “마약상들은 북한에 돈이 있는 사람들에게 머리를 맑게 하고 몸에 힘이 솟는 정력제라고 속여 마약을 공짜로 맛보게 한다”면서 “이렇게 몇 번 맛 본 사람들 대부분은 중독이 되고, 마약상들에게 정기적으로 마약을 구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국경지역 주민 J씨의 사례는 마약 문제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북-중 무역을 통해 많은 돈을 번 J 씨의 형부가 최근 하루아침에 갑자기 사망했다. J 씨는 형부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J 씨의 언니는 형부가 마약 복용 때문에 사망했다고 알려줬다.

J 씨의 형부는 돈을 벌게 되면서 2년여 동안 마약을 복용해 왔으며, 여러 차례 끊으려고 시도했으나 마약유통업자의 집요한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중독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다가 최근 과도한 마약 복용으로 사망하게 됐다는 것이다.

J씨는 “사람 좋던 형부가 마약에 중독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마약 남용에 대한 단속과 처벌을 당국에서 강화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처벌조항이 없는 것이 문제다. 이러다가 큰일 나겠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북한 당국은 마약 사범을 엄벌에 처한다고 여러 차례 포고령을 내렸지만 구체적인 처벌사항이나 법규가 없어 마약 사범들을 통제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도시의 부자들을 포함해 북한지역 내 많은 사람들이 마약을 복용하기 때문에 이들 모두를 포고문대로 처벌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에서는 마약생산의 본거지로 함흥이 주목받고 있다. 평양과 청진, 신의주에서 암거래 되는 마약류에 대해 함흥산이라고 하면 신뢰한 정도다.

함흥은 과거 북한에서 화학공업이 가장 발달한 도시로서 이곳에는 북한 당국이 외화벌이 차원에서 마약을 생산해온 흥남제약 등이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노동자 및 간부들은 경제사정이 어려워 돈벌이를 위해 마약을 빼돌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생활이 어려운 화학전문가들 일부가 중국에서 필로폰의 주원료를 들여와 특정 시설에서 몰래 마약을 만든다는 소문도 나돈다.

소식통은 “함흥지역뿐 아니라 평양에서도 마약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면서 “양각도 호텔 지하에 있는 외국인(홍콩, 마카오, 중국관광객) 전용 카지노에서 마약이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양은 고위층도 마약에 많이 손을 대는데, 이 호텔이 마약 창구로 알려져 있다”면서 “다른건 몰라도 이런 문제는 보위부나 보안서가 나서서 단속을 펼쳐야 한다. 안그러면 문제가 아주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