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채취로 활기 띠는 북부지역…사리원 약대 학생들 원정 채취도

평양의 건강식품 매장에 있는 약초들.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여름철을 맞아 북한 개마고원 일대를 포함하고 있는 양강도에서 약초 채취가 한창이라고 내부 소식통이 9일 전해왔다. 

양강도는 압록강과 두만강 상류지대에 속하는 고산지대로 북부지대를 제외하면 주변이 2000m 이상의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있다. 도(道) 전체 평균 높이가 1339m에 달한다. 양강도 약초는 고산지대에 기후 변화가 뚜렷해 전국적으로 인기가 좋다. 

북한 약초는 대북 제재 대상이 아닌 데다 밀무역을 통해서도 다량이 중국으로 유입돼 약재로 쓰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소득에도 일조하고 있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약초가 많이 나오는 철이라 시장에도 용담초나 애기손(부처손) 같은 약초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무역회사들도 마을 별로 약초 수집을 하느라 바쁜 모습”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무역업자들이 중국 측이 요구하는 약초를 주민들에게 채취하도록 요구하는 추세라고 한다. 소식통은 “봄이나 여름에 캐면 효능이 더 강하다는 인식에 많은 사람이 용담초를 캐러 산에 들어가고 있다”며 “산골이 많은 양강도에서 자생하는 약초들은 약성이 좋다고 소문나 인근 타도에서도 약초를 캐러 오곤 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어 “시장 약초 매대에는 애기손(부처손), 용담초, 시호, 삽주, 위령선 등 갖가지 약초들이 꽉 차 있어도 며칠이면 다 매매된다”면서 “약초가 필요한 의료기관들과 무역을 하는 단위들에서 모자라는 분량을 시장에서 구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혜산 시내에 거주하는 주민들 중에는 열을 내리거나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가 있는 생활 약초들은 시장에서 직접 구입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산 높이가 (해발) 2000m가 넘는 지역에서만 자생하는 돌꽃은 밀수품목에서도 가장 가격이 많이 나간다. 양강도 백암군과 함경북도 경계선에 있는 북경선에는 이 약초를 캐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일주일간 돌꽃을 캐서 팔면 밀가루 몇 포대를 살 수 있어 주민들은 여러 날 현지 숙식을 하면서 약초를 캐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약초를 많이 캐다 보니 외부에서 오는 사람들과 경쟁도 있고 다툼도 있다. 심지어 사리원 약학대학(황해북도 사리원 위치)에서도 학생들이 약초를 캐러 나온다”면서 “이곳 주민들은 ‘먹고 살게 해주는 것은 당이 아니라 산’이라는 말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