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나무 아래서 다시 만나자”

“친구야, 이 묘목을 ’약속의 나무’라고 하는 게 어떨까”..“동무, 통일이 되면 이 나무 아래서 꼭 만나도록 하자”

남북의 청소년들은 식목일인 5일 금강산에서 함께 잣나무 묘목을 심고 “통일이 되면 꼭 만나자”며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대한적십자사 청소년적십자사(RCY) 단원과 한국토지공사 온누리봉사단원 등 100여 명과 북한 조선적십자회 청소년 단원 50여 명은 이날 ’2007 남북 청소년적십자 우정의 나무심기’ 행사에 참가, 금강산 망우봉 앞자락에서 잣나무 묘목 100여 그루를 심었다.

남북의 청소년들이 서로 도와가며 2001년 산불로 황폐해진 금강산 고개에 ’푸른 희망’을 심은 것이다.

행사에 참가한 고민옥(18. 경기 다산고)양은 “북측 친구들과 통일이 되면 이 나무 아래에서 꼭 만나고 싶다”며 “공부도 열심히 해 통일에 힘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북측에 고향을 둔 이산가족이었다는 고아라(16. 강원 홍천여중)양은 “할아버지가 오셨으면 참 좋아하셨을 것 같은데 아쉽다”면서 “할아버지가 그리던 금강산에 남북 친구들이 함께 나무를 심을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또 북측의 리은심(14. 평북 태천중)양은 “방금 심은 어린 묘목 앞에서 새끼손가락 걸고 남측 친구들과 약속을 했다”며 “하루 빨리 남측 친구들과 만날 수 있게 통일에 이바지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남측 단장인 함기선 한적 부총재는 이날 행사에 앞서 “오늘 우리는 나무와 민족애를 함께 심는 것”이라며 “오늘의 묘목은 희망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북측 단장인 정덕기 민족화해협의회 부회장도 “이번 행사가 민족단합과 번영의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묘목이 통일 조국의 버팀목이 될 거목으로 커 나가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한 지난해 행사부터 묘목을 지원해온 한국토지공사 온누리봉사단의 장재욱 팀장은 “이 행사는 우리의 명산인 금강산을 푸르게 하는 것은 물론 남북 청소년들이 서로 이해하게 되는, 민족의 미래를 위한 뜻 깊은 행사”라고 말했다.

남북 청소년들은 이날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식목행사 후 금강산 구룡연 등을 오르며 서로 일상을 묻는 등 이야기 꽃을 피웠다.

이들은 6일 오전 해금강 야외에서 비보이 공연과 아리랑 합창 등 각자 준비해온 장기를 선보이며 우정을 나눌 예정이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