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전통 현영철 ‘차수’ 발탁…軍 사기 배려 차원

북한이 현영철(사진) 인민군 대장을 ‘차수’로 임명한 것은 김정은 체제의 본격적인 군(軍)권력 구도 개편과 리영호 해임에 따른 군내 반발을 염두에 둔 인사라는 관측이다.


특히 현영철이 ‘대장’ 계급을 단 지 2년도 안된 시점에, 그것도 리영호 총참모장의 해임 발표 다음날 전격적으로 ‘차수’로 승진했다는 점에서 리영호의 후임으로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영철은 2010년 김정은에 대장 칭호가 수여될 때 함께 승진했다. 당시 그와 함께 대장 칭호를 받았던 인물들은 현 북한의 최고 실세로 손꼽히는 김경희(김정은 고모) 당비서, 최룡해 총정치국장, 최부일 인민군 작전국장이다.


현영철의 승진으로 북한 내 차수 계급은 총 9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김영춘(1936년생, 1995년 차수 진급), 김일철(1930년생, 1997년 차수), 리하일(1935, 1995), 리용무(1925, 1998), 전재선(1940, 1997) 등은 모두 고령이고, 김정일 시대 승진한 인물들이다.


이와 달리 최룡해(1950, 2012) 총정치국장, 현철해(1934, 2012)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김정각(1941, 2012) 인민무력부장 등은 김정은이 직접 차수로 임명된 인물들로, 당 출신 군부인사거나 후방사업에 주력해온 인물들이다.


때문에 ‘야전사령관’ 출신이면서 젊은(61세) 현영철의 차수 승진은 김정은의 군장악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 출신 간부들만으로는 군내에서 잔뼈가 굵은 군부 고위층을 장악하지 못할 것이란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란 지적이다.


군 출신 탈북자에 따르면 실제 현영철이 사령관으로 근무한 8군단은 평안북도 염주에 사령부가 위치한 저격경보부대로서 일단 전쟁이 발발하면 작전종심부에 신속 기동해 2전선을 펴고 게릴라전 등을 전개하는 특수부대로 알려졌다. 평시에도 자전거, 스키, 오토바이 등을 이용해 기동력이 높은 훈련을 위주로 진행한다.


데일리NK 소식통에 따르면 이 군단 산하에 ‘벌목부대’라는 위장 명칭으로 핵배낭 부대를 여단 규모로 창설해 운영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 바 있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신의주 일대의 국경지대를 경비하고 있기도 하다. 


결국 일종의 특수부대인 8군단 사령관 출신인 현영철을 군부 핵심요직인 총참모장 직에 전격 발탁함으로써 군의 대한 실질적인 장악력을 높이는 동시에, 리영호 해임에 따른 반발도 무마하겠다는 김정은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김광인 북한전략센터 소장은 “야전사령관 출신으로 총참모장에 임명될 개연성이 높다”며 “리영호가 전략전술에 뛰어나 후임자도 유사한 경력의 실력가를 고려했고, 김정은과 장성택의 생각을 뒷받침하는 인물이라 판단해 발탁됐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군에 대한 당적 지도를 보장할 수 있는 인물이면서 리영호의 해임에 따른 군부의 반발을 고려한 인사”라고 덧붙였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군 야전에서 작전을 지휘하던 인물”이라며 “김정은과 함께 대장 칭호를 받은 그가 2년 만에 차수로 승진한 것을 볼 때 김정은의 측근 인물로 군부를 재편하는 것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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