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 의해 100년 전 약탈돼 일본 야스쿠니(靖國)신사에 방치돼온 임진왜란 승전비인 북관대첩비( 北關大捷碑) 인도식이 12일 이 신사 경내에서 개최됐다.
추규호 주일 한국대사관 공사와 후쿠시마 게이시로(福島啓史郞) 일본 외무성 정무관, 난부 도시아키(南部利昭) 야스쿠니신사 궁사 등 3자 대표는 이날 오전 야스쿠니신사 회관에서 열린 인도식에서 인도문서에 서명, 교환했다.
문서는 “주일 한국대사관은 한국 정부를 대표해 야스쿠니신사로부터 북관대첩비를 양호한 상태로 인도받았음을 확인하고 향후 이송과 보관에 관한 모든 책임을 지며 적절한 시기에 북한에 인도할 것을 표명한다”는 합의를 담았다.
야스쿠니신사는 문서에서 북관대첩비의 한국 반환이 한국과 일본 국민간 우호관계 증진에 기여하기를 희망했다.
양국은 늦어도 오는 26일 이전 북관대첩비의 철거.운송 작업을 한다. 철거 당일 신사에서는 민간단체 등의 주관으로 이송식이 열린다.
북관대첩비는 우리나라로 인도된 뒤 문화재청과 통일부를 포함한 관련부처 논의와 국내에서 일정기간 전시된 뒤 북한에 건네질 예정이다.
높이 187㎝에 1천500자의 글을 담고 있는 북관대첩비는 임진왜란 때 함경도 경성 (鏡城)과 길주(吉州)에서 당시 정문부(鄭文符) 의병장이 왜군을 물리친 것을 기념해 숙종 34년(1707년) 길주군에 세워졌다.
1905년 러.일전쟁 중 일제에 의해 약탈돼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신사에 사실상 방치돼왔다./도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