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연대 파기’ 현실화…민주, 최고위 논의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대선용 ‘야권연대’가 흔들리고 있다. 통진당이 부정선거로 촉발된 당내 문제를 수습하지 못하자 민주당이 등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을 통해 “오늘 최고위원회의에 앞선 사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야권연대와 관련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권연대 파기 여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최고위는 지난 제주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간담회를 갖고 ‘야권연대 파기’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최고위는 대선 후보가 결정되기 전에 통진당과의 야권연대 문제를 어떤 식으로든 매듭짓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통진당이 혁신되길 기대하고 있었지만, 현재까지 진행되는 모습은 매우 안타깝고 아쉽다”며 “이에 최고위원회는 야권연대와 관련해 추후에 더 깊이 있는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논의 내용에 대해선 “야권연대가 여전히 지속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고, 진보당의 혁신이 아쉽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여야가 8월 개원과 함께 합의한 이석기·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 제명안에 대해선 “별도의 논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최고위에서 ‘야권연대 파기’를 논의하기 시작한 것은 통진당에 대한 국민적 비판여론이 높고, 자정 능력을 상실한 통진당을 계속 안고 가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대선 정국에서 역풍을 맞아 정권교체에 실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야권연대’ 문제를 조기에 매듭짓고 가려는 의도다. 


민주당 한 의원도 데일리NK와 통화에서 “통진당이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당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같이 가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은 최고위에서 야권연대 파기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면 대선 후보가 결정되는 오는 9월 중순 이전까지 의총을 열어 최종 야권연대 파기를 의결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