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뷸런스라도 타고 가셨으면..”

“아버지가 앰뷸런스라도 타고 북녘 어머니와 오빠들을 만나셨으면..몇 개월만 일찍 갔다면..”

27일 양경희(41.여)씨는 제14차 이산가족 특별상봉단에 포함됐으나 의식을 잃어 북녘 가족을 만나지 못한 아버지 양치한(89)씨를 향한 죄송함과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양씨는 22-24일 금강산에서 북녘에 두고 온 아내와 아들을 만날 계획이었지만 상봉을 앞두고 폐렴 악화로 갑자기 쓰러져 ’식물인간’ 상태가 됐다.

남녘 딸 경희씨는 21일 반세기 넘게 가족 재회를 기다려온 아버지를 앰뷸런스에 싣고 속초 이산가족 집결지를 찾아 방북을 거듭 요청했지만 대한적십자사 측에서는 의식불명인 양씨의 방북이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경희씨는 “어쩔 수 없이 아버지는 다음날 새벽에 서울로 돌아오고 나만 상봉행사에 참석했다”며 “(아버지의) 얼굴 한 번 보고 싶었다는 북녘 어머니와 오빠들의 말에 죄스러워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경희씨는 아버지의 사진을 북측 가족에 전하고 평소 아버지가 북녘 가족을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를 이야기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서울로 돌아와 아버지 머리맡에서 상봉 소식을 전했다는 경희씨는 “아버지는 오빠와 조카들이 북에서 의사 등으로 성공해 잘 살고 있다는 말을 분명히 듣고 기뻐하셨을 것”이라고 목이 메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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