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기간 국영상점 물건 넘치는데 시장 썰렁

북한 당국이 김정일 사망 1주기(17일)를 앞두고 북중무역을 사실상 중단시켜 시장 거래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시장에서 중국산 물품 공급이 급감할 경우 거래 위축과 물가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북한 시장 상인들은 무역회사나 개인 무역업자들에게서 중국 수입품을 공급받아 장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개인 무역업자들은 일주일에 평균 두 차례 정도 중국에서 물건을 들여오는데 이번 주부터 물품 반입이 중단된 상황이다. 공급 감소에 따른 시장 위축은 특히 영세 계층의 주민들의 생계에 치명적이다.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에 “애도 기간에 주민들의 이동을 차단하고 애도행사에 동원하기 위해서는 먼저 시장을 통제해야 한다”면서 “보안원을 동원해 장사를 막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무역 거래를 차단해 시장 통제 효과를 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북중 거래가 막히면 쌀과 밀가루 등의 곡류 공급이 급감한다”면서 “아무리 개인과 대방들의 재고가 많다고 해도 한 3일이면 동이 날 것”이라며 물가 급등과 영세 계층의 식량 위기를 우려했다. 


평양 소식통은 “대형 국영 상점에는 이미 지난주까지 물품 공급이 대대적으로 이뤄졌다”면서 “시장 판매는 위축시키고 국영상점을 활성화 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여전히 시장에서 이뤄지는 개인들 간의 상거래를 탐탐치 않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평양 백화점이나 최근 개장한 해맞이 식당 등 대형 상점은 평양 특권층이나 간부들이 주로 이용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 소재 대성 백화점 등 대형 백화점과 새맞이식당 등의 진열장뿐 아니라 창고에도 식료품을 가득 채웠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12월 초부터 대형 백화점과 식당에 여러 대의 트럭들이 매일 같이 식료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이는 애도 기간 북중 간 무역을 통제하기에 앞서 대형 국영상점 등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단둥(丹東)에서 북한과 무역을 하고 있는 조선족 A 씨도 “11월 중순부터 보름간 북한 대방(무역업자)들이 대거 나와 그들을 상대 하느라고 한동안 정신이 없었다”면서 “이 기간에 그들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식료품을 대량으로 구입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A 씨는 “그들은 특히 중국산 쌀, 과자, 빵류, 과일 등 먹거리를 대량으로 구입하기를 원했다”면서 “단둥에 없는 물건은 선양(沈陽)까지 이동해 물품을 구입하고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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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기자
sylee@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