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인사 성묘 확대 제안에 北 ‘긍정적'”

서영훈 재북 임시정부 요인 후손 성묘단 단장은 4일 “임정 요인 후손 방북 성묘를 계기로 남북간 성묘 왕래가 다른 애국지사 후손들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30년간 대한적십자사에 몸담아온 서 단장은 이날 평양 고려호텔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이번 방북으로 반세기만에 감동적인 성묘를 하는 역사적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하며 이같이 밝혔다.

서 단장은 “이번에는 임정 요인들의 후손만 왔지만 앞으로는 임정 요인이 아니라도 애국운동을 했던 인사들의 자손도 성묘를 할 수 있도록 하자고 북측에 제안했다”며 “북측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함께 노력하자고 답했다”고 말했다.

서 단장은 또 “남북간 왕래가 확대돼 모든 이산가족이 자유롭게 남북을 오갈 수 있는 날을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국열사릉 성묘 방식을 놓고 북측과 줄다리기를 하다가 일정이 지연된 것과 관련, “북측과 성묘 절차.방식을 협의하느라 시간이 걸렸다”면서 “북측이 양보해 성묘단 대표가 아닌 유가족 대표만 헌화하고 다른 사람들은 자유의사에 따르기로 합의, 단체 참배를 하지 않고 개별 성묘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국열사릉에는 직계 후손만 갔고 후손이 아닌 임정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아예 방문을 하지도 않았다”며 “유가족 대표 헌화시 북측 안내원의 묵상 요구에도 일부만 응해 통일부가 제시한 기준에도 어긋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든 넷의 노구를 이끌고 방북길에 오른 서 단장은 아울러 “개인적으로도 가슴에 담고 있던 인사들의 묘를 찾아 뵙는 성과가 있었다”며 “재북인사릉에서 적십자사 초대 총재를 지낸 백상규 선생과 정인보, 이광수, 조헌영, 배중혁, 백관수, 현상윤, 원세훈, 명제세 선생 묘를 찾아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적십자사 총재시절 진력해온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서도 “짓다가 만 금강산 면회소를 하루 빨리 건설하고 중단된 이산가족 상봉도 재개돼야 한다”며 인도주의 사업의 중단없는 추진을 주문하기도 했다.

서 단장은 1953년 적십자사에 입사한 뒤 사무총장까지 올랐다가 1981년 적십자사를 떠나 흥사단 이사장, KBS 사장, 한국방송협회장, 흥사단 회장, 시민의신문 대표, 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16대 국회의원 등을 거쳐 2001∼2003년 적십자사 총재를 지냈다./평양=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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