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모델 김나나에게는 ‘애국소녀’라는 별칭이 따라 붙는다. ‘북한인권’과 ‘안보’에 대한 생각을 온라인 상에 게재하기 시작하면서 불려지게 됐다. 그는 일명 ‘소셜테이너’로 분류되는 연예인들의 의견이 주를 이루던 트위터·페이스북에서 자신만의 활동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레이싱 모델 김나나 씨./김봉섭 기자 |
지난 28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나나 씨는 자신을 ‘애국소녀’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문제 아니냐면서 거침없이 말을 꺼냈다.
그는 “모든 국민들은 애국자여야 하는데 나 같은 사람을 ‘애국소녀’라고 칭찬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나는 평범한 레이싱 모델이자 서울시민일 뿐이다. 국민이라면 누구나 추구해야 할 ‘애국’이라는 가치가 경시돼 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가 애국소녀라고 불리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일각에서 소위 연예인으로서 ‘뜨고’ 싶어 사회적 이슈에 개입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는 질문에 손사래부터 쳤다.
“아니에요. 저는 원래 그랬어요. 그리고 제 발언 어디가 보수적이란 말인가요. ‘안보’와 ‘북한인권’은 한국 사람이라면 당연히 관심을 가져야할 주제죠. 거기에 대한 제 생각을 밝힌 것 뿐이예요.”
김 씨가 최근 들어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된 이유는 SNS의 영향이 크다. 그는 지난해부터 트위터·페이스북을 통해 안보·북한인권과 관련된 자신의 주장을 게재해왔다. 특히 종북세력을 향해서는 “이런 사람들, 압축해서 메신저 파일첨부로 몽땅 북한에 보내버렸으면 좋겠다”라며 거침없는(?) 표현도 사용한다.
‘레이싱 모델’이 ‘국가안보’와 ‘북한인권’에 대해 얘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네티즌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애국소녀’ ‘보수여신’ ‘한국의 발키리’ ‘자유진영의 여인’ 등 그를 대변해주는 여러 별명이 최근의 뜨거운 관심을 대변해주고 있다.
그는 “천안함 같은 큰 사건이 터지면 음모론을 제기하면서 북한을 두둔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현상은 안보불감증 때문이라고 본다”며 “나는 내 가치에 따라 이야기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안보’나 ‘북한인권’ 등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고 묻자 “안보에 관심 갖는 것을 왜 특이하다고 생각하느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사실 이런 류의 질문은 인터뷰 때마다 지겹도록 듣게 된다고 한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안보문제 등에) 관련된 이슈에 대해 토론을 해왔다”며 자연스럽게 이어져 온 관심사라고 말했다. 그는 “남자들 중에서도 인형 모으거나 십자수 취미를 가진 분들 계시지 않나. 그런 분들과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북한인권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SNS를 시작하면서다. 북한 주민들이 심각한 인권유린을 당한다는 자료를 많이 접했게 됐다. 그러면서 북한을 찬양하거나 두둔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심각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자에게 ‘사이버안보감시단 김나나’라는 명함을 자랑스럽게 꺼내 들었다. “안보를 해(害)하는 단체들을 온라인을 통해 조사하는 활동을 하는 단체다. 정치적으로 누구를 지지하지도 않는다. 우리나라의 안보를 위해 자발적으로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모인 단체”라면서 “단체활동을 통해 6·25전쟁 유해발굴 체험도 다녀왔다”고 소개했다.
진보진영에서 활약하고 있는 일부 연예인들처럼 “보수의 아이콘이 돼 볼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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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편으로는 보수를 대표해서 대중적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성향을 드러내고 대중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긴 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