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류 北무기에 조기경보기 타격미사일 있는듯”

태국 정부가 북한산 무기 운송 혐의를 포착해 억류한 그루지야국적의 수송기에는 이른바 ’공중조기경보기 킬러’(AWACS killer)로 불리는 미사일이 실려 있을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14일 인터넷판에서 태국 언론들이 보도한 수송기의 화물칸 사진을 살펴본 미국의 무기 전문가 말을 인용, ’K-100’이라고 쓰인 상자들이 보이는 것으로 미뤄 이 무기는 미국, 이스라엘 등이 운용하는 공중조기경보기(AWACS) 타격용 미사일인 K-100 미사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 버지니아주에 소재한 군사문제 전문매체 ’글로벌시큐리티’(Globalsecurity.org)의 미사일 전문가 찰스 P. 빅 연구원은 NYT와 인터뷰에서 상자 위의 표식들이 정확하다면 러시아가 개발한 공중조기경보기 타격용 미사일인 K-100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진 속에 보이는 미사일 겉포장의 제원이 K-100의 제원(폭 40㎝, 길이 6m)과 일치한다면서도 자신의 말이 “단지 추측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태국 언론들이 보도한 사진에는 태국 정부가 억류한 그루지야 국적 수송기의 화물칸에 ’K 100’이라고 쓰인 상자와, 상자 겉면에 ’78’ ’83’ ’86’ ’87’과 같은 일련의 숫자들이 보인다.


빅 연구원은 그러나 사진 속에 보이는 이 무기 상자에는 하마스나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사용하는 것과 같은 종류의 소형 로켓이 적재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미국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NYT와 인터뷰에서 태국이 압류한 북한산 무기의 목적지를 이란일 것으로 본다며, 이렇게 이란이 북한으로부터 사들인 무기가 나중에 하마스나 헤즈볼라로 흘러들어 가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번 태국 정부의 북한 무기 압류 조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를 오바마 행정부가 강력하고도 공격적으로 이행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태국 정부가 북한제 무기를 압류하기에 앞서 미국 정보기관들은 수송기가 평양을 떠날 때부터 이를 추적하면서 태국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당국은 지난 12일(현지시각) 재급유를 위해 돈 므앙 공항에 착륙한 그루지야 국적 수송기를 검색해 북한에서 선적된 것으로 보이는 미사일과 중화기 등 35t의 무기를 발견, 승무원을 체포하고 수송기를 억류 조치한 상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