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의 곡창 北 ‘황금평’선 모내기가 한창

중국 단둥(丹東) 시내에 자리잡은 압록강철교에서 자동차를 타고 압록강대로를 따라 20분 가량 달리다 보면 나타나는 북한의 황금평.

황금평은 원래 섬이었지만 압록강 지류의 오랜 퇴적 작용으로 지금은 중국쪽에 붙어버린 북한의 곡창이다. 중국이 지난 2006년 하반기 압록강을 따라 하구까지 연결되는 압록강대로를 개통하기 전까지 이곳에서는 경계를 표시하는 철조망조차 없어 중국측 주민들의 의도하지 않은 월경이 종종 일어나기도 했다.

1일은 휴일이었지만 북한 전역에 모내기 총동원령이 내려진 가운데 황금평 들녘으로 나와 모내기에 여념이 없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이 철조망너머로 목격됐다.

트랙터가 논바닥을 뒤엎으면 곧바로 주민들이 달라붙어 모를 심었다. 하지만 들판이 워낙 넓은 탓인지 아직 모가 채워지지 않은 무논들이 곳곳에서 알몸을 드러내 보였다.

철조망과 가까운 논길에는 북한 군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장면이 목격됐다. 일부 사병들은 논이 밭에서 뭔가 부지런히 밭일을 하는 장면이 눈에 띄기는 했지만 이날 들판에 나온 군인들은 전반적으로 모내기 작업 중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월경을 막기 위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는 인상을 안겨줬다.

공교롭게도 이날 황금평을 지나는 압록강대로 구간에는 중국의 공안들도 군데군데 순찰차를 세워놓고 근무를 서고 있어 이들과 묘한 대비를 이뤘다.

때마침 철조망 옆으로 난 도로에 승용차를 세워두고 황금평의 모내기 장면을 구경하던 중국인 관광객들은 “조선(북한) 군인들의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한다”며 다른 관광객에게 주의를 주기도 했다.

실제로 장교급으로 보이는 한 북한 군인은 철조망 건너편에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철조망 근처까지 돌을 던져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황금평 들녘이 지난해 여름 북한의 남부지방을 할퀴었던 수마를 용케 비켜갔지만 올해도 풍성한 수확을 내놓을 수 있을까.

단둥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지난 5월 내내 단둥에서는 예년과 달리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는 경우가 잦았고 모내기철로 접어들면서 서늘한 기온까지 계속돼 모내기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다소 우울한 전망을 하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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