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으로 시련겪는 조총련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25일로 결성 50주년을 맞는다.

총련은 1955년 5월 재일동포 5천여 명이 모여 결성한 재일조선인연맹을 모체로 하는 일본 내 북한 대표기구다.

50년의 역사를 이어온 총련이 최근 고조되고 있는 일본 내 반북 분위기와 장기적 경기 침체로 시련을 겪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총련 산하 조선학교 학생에 대한 폭행, 페인트와 같은 액체 투척 등 총련 산하 단체와 동포를 대상으로 한 각종 범죄행위가 수시로 발생하고 있는 데서 잘 드러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북한을 두 차례나 방문했으나 요코 다 메구미 유골사건, 북핵사태 등이 불거져 꼬일 대로 꼬인 북ㆍ일관계의 매듭을 풀 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의 불경기는 총련의 기반인 상공인들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코트라(KOTRA)는 총련계 기업들이 1990년대 들어 일본의 거품경제 붕괴에 따른 경기불황으로 인해 경영압박이 가중된 상태에서 북ㆍ일관계까지 나빠져 정치ㆍ경제적 입지가 크게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총련 조직은 1980년대 상업활동 등을 통해 재정 자립에 본격적으로 나섰으나 조은(朝銀)이 파탄에 이르고 조선학교도 자금난에 봉착하는 등 1990년대 이후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더욱이 최근 일본 지자체들이 외국공공기관으로 인정해 면세 혜택을 부여했던 총련 소유의 각종 단체와 건물들에 대해서도 세금을 부과할 방침이어서 재정적 압박은 가중되고 있다.

또 북한과 총련에 대한 이미지 및 재정 악화로 인한 이탈현상, 재일동포 특히 젊은층의 귀화가 크게 늘어나는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은 조선학교 학생 수가 최근 10년 동안 줄어들어 학생 확보운동인 ‘학생인입사업’을 벌이고 있는 데서도 잘 드러난다.

이에 따라 총련은 1990년대 말 변화하는 일본 사회환경에 맞게 재일동포를 위한 사업 추진, 신세대 중심의 세대교체 등 대응책을 마련했으나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총련의 시련은 일본내 분위기도 있지만 내부의 갈등도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진희관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교수는 “총련 내 세대간 갈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총련 산하 긴키(近畿)인권협회가 제명된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총련은 현재 오랫동안 총련을 이끌어온 한덕수(2001.2 사망) 전 의장의 뒤를 이 은 서만술 의장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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