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당국이 9일 ‘핵실험 성공적 실시’를 공식 발표한 가운데 함경북도 화대(花臺)에서 이날 오전 10시36분 진도 3.58의 지진파가 탐지됐다고 정부 당국자가 밝혔다.
이번 지진파가 북한 핵실험으로 공식확인될 경우 진도 3.58의 핵실험은 비교적 낮은 규모에 해당한다는 것이 핵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는 북한이 최소 규모의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 보유 사실만 과시하려는 정치 외교적 목적과 대남 비대칭 전략의 우위를 확인해두려는 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조선중앙통신 발표에서 ‘방사능 유출과 같은 위험이 없었다’고 강조한 배경에는 인근 지역인 중국과 한국을 의식한 얄팍한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핵시험은 조선반도와 주변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언명함으로써, 이번 핵실험이 이른바 미국의 ‘전쟁책동’에 대비한 ‘평화수호의 일환’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그동안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최소 규모의 핵분열 물질을 실험함으로써 미진인지 핵실험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모호한 실험을 실시할 가능성도 상존한 것으로 예상됐었다.
북한 핵실험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북한 당국은 이번 행동에 두 가지 의도를 담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지하 핵실험은 최소 진도 4.0 수준의 지진파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북한 핵실험은 외부에서 감지할 수 있는 지진파 3.58 수준으로 일단 핵 보유국으로서 위치는 분명히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 아베 수상이 중국과 한국 정상과 연쇄 정상회담을 가지는 시점에서 이와 같은 핵실험을 진행한 것은 한-중-일 대북공조 움직임에 대한 반발로 판단된다.
그러나 북한 당국의 ‘안전한 핵시험’이라는 정치적 꼼수에도 불구하고 관련국에 미치는 충격이 매우 커 향후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와 주변국의 초강경 조치가 이어질 전망이다.
데일리NK분석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