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민주당 ‘천암함=北소행’ 이제야 인정”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6일 “민주당이 어제(5일)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임을 공식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전날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신학용 의원이 천안함 침몰 전날 북한의 잠수정이 사라진 것을 알았지만 우리나라가 무시했다고 주장하고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대한민국 국군이 한심하기 짝이 없고 그로 인해 많은 장병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표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전현희 민주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부가 북측에 철저히 대응하지 못해 천안함 사건이 발생했다’고 지적하며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이 인정한 것은 진실을 그대로 인정한 것”이라며 “민주당은 진작부터 진상을 알고 있었으면서 북한의 눈치를 보며 이중 플레이를 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민주당은 지금부터라도 북한에 천안함 폭침의 책임을 강하게 물어야 책임있는 공당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민주당이 북한에 천안함 침몰에 대한 책임을 묻는지 여부를 예의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이 자리에서 “천안함 사태 당시 관계당국의 미숙했던 대응은 큰 문제이고 이런 잘못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밝혀지지 않은 것을 잘 따져 묻는 것은 국감의 도리”라면서도 “그러나 천안함에 대한 일치된 국론과 하나의 목소리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둔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면서 “(야당은)국론획책하는 정치공세는 그만두고 천안함 사태에 대해 초당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전환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천안함 사고가) 북한의 소행이다, 아니다 여부를 규정한 적 없다”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감대책회의에서 천안함 사고 원인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우리 정부, 특히 모 정부 기관과 한나라당이 ‘민주당이 천안함 사태가 북한 소행이라고 인정한 것 아니냐’고 아전인수를 하는데 중단을 요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는 지금도 북한 소행인지 아닌지를 모르고 있으며 의혹을 갖고 있다”며 “우리 군이 북한군 동향을 파악하고도 무시해버린 국방관, 안보관을 의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지난 5일 당 회의를 통해 신학용 의원의 ‘천안함 폭침 사건이 발생했던 날 우리 군이 북한 잠수정과 모선이 전날 항구에서 사라졌다는 걸 알았지만 이를 무시했다’는 국감 내용을 언급하면서, “어떻게 대한민국 국군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군의 대처를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점을 전제한 것으로 해석돼 그간 북한의 소행이 아닐 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여온 민주당의 입장과 배치된다는 지적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