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확립· 남북교류 담은 ‘투트랙 공약’ 제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7일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새누리당 대선 예비후보 관훈토론’에서 패널들과 토론 하고 있다. /황창현 기자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인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7일 새로운 남북관계 정립을 위해 안보확립과 대북지원을 병행하는 ‘투트랙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선 예비후보 관훈 초청 토론회’에서 “(경기도는) 대북지원 사업을 다른 지방자치단체 합한 것보다 더 많이 했다”면서 “분단의 최전선 도(道)이기 때문에 북한과 교류와 협력를 하면서 확고한 국방안보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경기도는 탈북자 22명을 공무원으로 채용했다. 일도 잘하고 남조선 가면 공무원 시켜준다는 소문이 북한에까지 났다”면서 “북한에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지난 4년동안 지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지사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강력한 응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방 안보상 어떤 경우도 대한민국의 영토와 주권을 확보하는데 한 치도 어긋남이 없어야 한다”며 “아무런 이유없이 영토를 공격할 때는 충분한 응징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지원을 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투트랙 정책’을 설명했다. 


북한 급변 사태 가능성과 관련, “독일은 뜻하지 않을 정도로 베를린 장벽이 (갑자기) 무너졌고, 미국의 외교전문가도 소련이 무너질지 몰랐다”면서 “북한은 소련, 독일의 장벽이 무너질 때보다 더 약하다”며 급변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통일에 대해 얘기하면 표 안된다고 주변에서 말하지만, 통일해야 하는 것은 우리의 주어진 임무이고, 헌법상 우리 영토, 우리 국민이기 때문에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통합진보당 경선 비례대표 부정선거에 대해서는 ‘이념적인 문제’가 아니라 ‘부정의 문제’로 규정했다. 그는 “철저하게 종북문제는 사상적 문제에 대해서 봐야 하지만, 이번 문제는 진보당 안의 선거부정으로 선거법상으로 잘 못 된 것”이고 말했다. 


이어 종북세력에 대해 국정원과 경찰, 검찰의 공안부서가 안일하게 대하면서 무장해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들은 공산주의 전략전술에 대해 얘기하면 시대착오라고 한다”면서 “전교조의 잘못된 교육과 잘못된 역사인식이 젊은이들에게 팽배해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정통성을 체계적으로 초등학교 교육부터 잘 알 수 있도록 필수과정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북세력의 국회 입성에 대해서는 “감옥생활을 할 때 간첩·종북세력과 같이 생활해봤다. 드러내지 않고, 북한을 좋아한다고 하지도 않는다”고 언급했다.  


북한이 김 지사가 방북했을 때의 ‘친북적 언행’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것에 대해서는 “금강산에 2번, 개성에 3번 다녀왔다. 평양은 안 갔다”며 “공식적인 행사에 갔을 뿐, 북한이 말하는 것은 쌩떼쓰기”라고 일축했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평가에서는 공과(功過)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유 없이 과도한 지원을 한다든지, (북한의)도발에 대해서는 지원을 하지 않은 것 등은 잘했다”면서도 “통일 전문가를 초당적으로 기용해서 통일 준비를 해야 하는데, 통일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통일부 장관이었다”고 아쉬워 했다.



한편 김 지사는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 중 경기도지사였던 손학규 후보를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 지목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가깝고 비슷한 면이 있다면서도 “이분의 권유로 도지사를 했는데, 반대편에 가서 개인적으로 만나도 서먹한 점도 있지만 나라를 위해서는 손 지사가 경험도 많고, 인품도 좋고, 야권 후보중에서 가장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안철수 교수에 대해서는 여전히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라면서도 “정치경험, 정당도 없고, 이런분이 할 수 있나. 대한민국의 거대한 나라를 이끌 사람이 무경험으로 가능하겠나”라고 평가했다.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가 아니면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 그는 “오랫동안 깊이 생각한 끝에 모든 것을 비우고 저에게 주어진 사명을 피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경선 불참을 선언한 정몽준·이재오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어제 만나서 얘기를 많이 했다”면서 “덕담을 넘어서 많은지지를 얻었고,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공감을 넓혀나가고 있다”며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