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협상 막판까지 `난항’ 거듭

“정말 쉽지 않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핵실험 대응 관련 주요국 협의에 참여하고 있는 유엔 고위 관계자는 9일(이하 현지시간) 협상이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가 다시 `돌발변수’로 타결이 무산되자 한숨을 토했다.

지난달 25일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감행한 뒤 곧바로 소집된 안보리는 그동안 보름간의 마라톤 협의를 벌여왔다.

전체회의에서 협상 권한을 위임받은 미국.중국.영국.프랑스.러시아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과 한국.일본이 참여한 `P5+2 주요국 회의’는 무려 7차례나 열렸고, 미-중, 한.미.일, 미-러 등 양자 또는 다자 개별 접촉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당초 1주일이면 끝날 것이라는 협의는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 강경 제재 불가피라는 초기 입장을 번복하고 `북한에 대한 균형적 제재’,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특히 미.일이 마련한 기본 텍스트 가운데 선박에 대한 강제 검색 조항에 대해 중국측은 `사실상 해상봉쇄’라는 입장을 견지하며 표현과 문구를 약화시킬 것을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난항을 겪던 협상은 지난 4일 6차 협의에서 주요국들이 대략적인 안에 합의하면서 일단락되는 듯 싶었다.

그러나 중국측이 본국의 훈령을 기다려야 한다는 이유로 주말 내내 회의를 무산시켰다.

`신속한 결의안 채택’ 입장을 취했던 미국은 중국과 잇따라 개별접촉을 갖고 설득에 나섰으며, 미 국무부와 중국 외교부 간의 막후 대화 채널도 풀가동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중국측은 본국의 훈령을 받아 수정안을 미국측에 제시했고, 미국은 곧바로 영국.프랑스.일본.한국과 서방진영 5개국 대사 협의를 갖고 그 수정안의 내용에 일부를 첨가하는 절충안을 다시 중국 측에 전달했다.

결국 9일 오전 중국은 서방진영의 절충안을 수용했고, 협상은 최종 타결만 남겨두게 됐다.

유엔 고위 소식통은 이날 최종 협상안 타결을 위한 회의 직전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모든 이견이 해소됐다. 이제 간단하게 회의를 갖고 최종 타결을 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회의 도중 뜻하지 않은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갑자기 한 국가가 사소한 절차상의 문제를 트집잡으며 최종 합의를 거부한 것.

유엔 관계자들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나머지 6개국들이 모두 의아해 했다”면서 “그러나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인 만큼 무시하기 어려워 일단은 본국과의 협의를 위한 시간을 주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나라는 러시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엔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본국의 지시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 것은 중국이 그동안 `본국의 훈령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 것과 같은 것이라면서, 이는 북한의 입장을 고려한 `시간 끌기 전략’ 이거나 미국이 중국만 상대한 데 대한 우회적 불쾌감의 표시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엔 고위 관계자는 “여러번 국제 협상을 벌였지만 참 어렵다”며 “일단 가장 큰 문제였던 미.중 두 나라간의 모든 쟁점은 해소된 만큼 최종 합의는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주요국 합의가 10일로 넘어가게 되면 결의안 채택은 11일께 이뤄질 전망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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