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주요국 대북 결의안 ‘탐색전’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주요 관계국(P5+2)의 두 번째 회의가 26일 유엔본부에서 열렸으나 탐색전 수준에서 끝났다.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한국.일본이 참여한 이날 회의에서는 당초 새로운 대북 결의안의 내용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등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각국이 서로 원칙적 입장만을 되풀이하는 선에서 회의가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전 라이스 유엔대사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매우 훌륭하고 생산적인 초기 대화를 가졌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라이스 대사는 “지금은 논의의 첫 단계일 뿐”이라면서 “논의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며, 주의 깊은 생각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인국 주유엔 한국대사도 “오늘은 서로 개괄적 입장을 밝히는 선에서 논의가 진행됐다”면서 `결의안 초안 등이 논의됐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그런 것을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 지금 출발선에 서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전날 북한의 핵실험 직후 열린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의장 발표문을 통해 북한의 행위를 강력히 비난하고 규탄하면서 새로운 결의안 마련 작업 착수 의사를 밝혔던 안보리가 둘째 날 논의에서 다소 맥빠진 듯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논의가 생각보다 오래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엔의 한 관계자는 “아직 중국 정부의 명확한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친북적 태도를 보여온 중국이 이번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어느 정도 수위로 대응할 것인지가 강경 대북 결의안 도출의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측이 그간의 `북한 지렛대’ 외교 전략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지를 놓고 고심 중이라는 얘기다.

그동안 북한을 일방적으로 편들어온 중국 정부가 이번 핵실험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고, 특히 26일 밤 동해안에서 또다시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중국 정부의 유엔 결의안 관련 입장이 금명간 정리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4월 북한의 로켓 발사 등에서 중국과 입장을 함께해왔던 러시아가 이번엔 “북측이 핵확산금지조약 등을 위배했다”며 강력한 대응 쪽으로 선회한 상태여서 중국의 입장만 정해지면 논의는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게 유엔 내부의 분위기다.

전날 다카스키 유키오(高須行雄) 주유엔 일본 대사가 “안보리 내에서 현재 결의안 초안을 작성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 현재 미.일 등의 주도로 결의안 초안 작업이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중국 측이 입장을 정해오면 그 내용을 놓고 협상을 벌이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