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방·목욕탕서 불법 성매매 이뤄져”

▲ 나진-선봉의 북한택시들

올해 1월 국내 입국한 탈북자 최영림(가명) 씨는 북한에 있을 당시 탈북자로부터 돈을 받아 북한 가족에게 전달해 주는 속칭 ‘브로커’였다. 그는 돈을 중개하다가 적발돼 체포됐지만 뇌물을 주고 풀려났다. 전편으로 바로가기

최 씨는 “과거에 남한사람과 연계했다는 증거만 나와도 정치범 수용소에 끌어가고 가족은 추방 보냈다. 그러나 지금은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가 돈을 보내온 것이 적발돼도 가족들을 엄격하게 처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요즘 보위원들은 한국에서 돈을 송금 받았다는 증거가 나오더라도 안기부와 연계되었다는 물증만 없으면 벌금이나 물리고 놔준다”고 말했다.

최 씨에 따르면 벌금은 2천달러(약 188만원) 수준이라고 한다.

현재 북한에 유입되는 외화의 상당부분은 남한입국 탈북자들이 가족에게 송금하면서 이뤄진다. 한국의 탈북자들이 재북(在北)가족들에게 보내는 돈은 탈북자→ 중국 환전브로커→ 북한 브로커를 거쳐 보통 20~30%의 수수료를 떼고 본인에게 전달된다.

한국에서 100달러를 보낼 경우 30달러를 중간 브로커들이 나눠 갖고 가족에게는 70달러가 전달되는 식이다.

북한당국은 90년대 중반까지 남한과 연계된 금전에 대해서는 이유를 불문하고 ‘간첩’으로 몰아 처벌했다. 그러나 식량난 이후 함북, 함남 지역을 중심으로 탈북자들이 급증하면서 일괄처벌이 어렵게 됐다.

최 씨는 “보위부도 남한에 있는 가족한테서 돈을 받았다고 특별히 간첩질을 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다. 이들을 다 처벌하면 그 친인척들까지 모두 적으로 만드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칼을 대지 못한다”고 말했다.

◆대도시 부유층 겨냥한 택시 등장=청진과 함흥, 신의주 등지를 돌며 중국에 수출할 무역 상품들을 수집해온 무역업자 황상도(가명) 씨도 올해 3월 국내에 입국했다.

황 씨는 북한 내에서 겪은 다양한 일상을 소개했다. “함흥과 청진시에도 택시가 운행되고 있다. 기본료는 3천원 가량 한다. ‘택시’라는 마크를 달고 있는 차도 있고, 그런 것 없이 일반 승용차로 영업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북한 암시장에서 휘발유 1kg(북한에서는 일반적으로 kg 사용)에 2천원 가량 한다. 황 씨는 “청진 역전 앞이나, 함흥 역전광장 앞에서 손님을 태우기 위해 호객을 하는 운전사들이 있다. 택시 이용객이 많지 않아 시내중심을 벗어날 때에는 왕복요금을 받는다”고 말했다. 무역업자나 화교, 부유층이 주 고객이다.

택시 주인들은 중국에서 들여온 중고택시나 승용차를 다시 수리하여 기관. 기업소 명의로 등록하고 영업활동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부터 3년 내 일본 자동차를 없애라는 지시가 내려오면서 거리에 나도는 택시들은 대부분 중국산이라고 한다.

◆안마방, 미안소 성매매 암암리에 이뤄져 = 북한 대도시에는 대기 여관(우리 민박에 해당), 안마방, 미안소(피부 미용실) 등이 생겨 이곳에서 은밀히 성매매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업자 황 씨는 “함흥시 여관들에 안마, 한증탕·미안을 겸하는 곳이 많이 늘어났다”며 “안마방에는 중국식 보건안마가 60분에 1만원 가량이며, 즉석에서 안마사 여성들과 성매매가 이뤄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보통 2~3만원 가량에 성매매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목욕탕에는 여성들을 내세워 서비스하는 문화가 자리잡았다고 한다. 이곳에 업주들은 손님들에게 ‘침대를 판다’ ‘꽃을 판다’는 식의 은어로 성매수 의사를 타진한다. 여성들이 개인 집을 구해 성매매를 하는 경우도 있다. 황 씨는 성매매를 하면 쉽게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성매매 여성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성매매를 할 경우 적발되면 강제노역형에 처했다. 지금도 당국에서는 성매매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 업소는 은밀히 늘어가는 실정이다.

한편 원산과 함흥시 등 도시에는 고급식당들이 몇 개 문을 열었다고 한다. 이런 곳은 중국식 서비스체계가 들어와 내부시설도 고급스럽고 손님들이 입장하면 “어서 오십시오”라며 문 앞에서 여종업원이 반긴다고 한다.

예전에는 이런 식당은 대부분 화교나 중국 사업자가 투자했지만, 최근에는 북한 주민들 중에도 큰 식당을 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황 씨는 맛과 서비스로 승부하는 중국 식당문화가 북한에 침습하면서 북한도 서비스로 고객 잡기에 대대적인 변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90년대 손님을 ‘쓴 오이 보듯’ 하며 홀대하던 사회주의식 급양 봉사 개념에서 ‘고객은 왕’이라는 서비스 개념이 정착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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