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대마방직 설비 개성운송 이모저모

㈜안동대마방직이 경의선 육로로 평양 공장행 직기 36대를 개성으로 운반, 북측에 전달한 8일 현지 기온은 영상 20도로 완연한 봄날씨였다.

개성시 봉동역에서 열린 전달식에 참석한 남측 인사들은 이를 놓치지 않고 “날씨가 따뜻해 진 것을 보니 얼어붙은 남북관계도 좋아지겠다”며 인사를 건넸고 북측 인사들은 “어제까지도 바람이 심해 쌀쌀했지요”라며 ’날씨 대화’로 말문을 이어갔다.

㈜안동대마방직의 김정태 회장은 전달식 행사에서 낭독한 성명에서 “이 자리를 빌어 주변 4강에게 진심으로 부탁드린다”며 “자국의 사소한 이해관계로 우리 민족에게 끼친 뼈아프고 슬픈 역사를 깊이 반성하고 우리 민족의 화해와 평화정착에 도움을 주며 좋은 이웃으로 남아달라”며 미,중,일,러에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20여분간의 전달식 행사를 마친 뒤 남측 인사들은 버스편으로 개성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자남산 려관에 도착, 대형홀에서 한 시간 반 동안 냉이국, 개성인삼 등 한식으로 오찬을 했다. 김춘근 민경협(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회장은 오찬장에서 김정태 회장 등 남측 인사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 상임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장희 교수(외국어대)는 “남측에서 6.15 행사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김춘근 부회장은 “올해는 의미가 있는 해인 만큼 잘 준비해야 한다”면서도 “회의만 잘하면 뭐합네까. 성과가 있어야지”라는 뼈있는 말도 잊지 않았다.

김 부회장은 “(경의선) 육로는 개성공단지구를 위한 것이지 경협사업을 위해 통로를 개척한 것은 아니다”면서 “육로 반입은 원래 허용할 수 없는 것인데 오랜 고민 끝에 하게 됐다”고 육로 운송 의미를 강조했다. 이장희 교수도 “육로 운송은 고 정주영 회장의 소떼 방북에 비견되는 것으로 남북경제협력의 쾌거”로 평가했다.

이날 6자회담과 조류독감, 고성 산불 등도 남북 인사들의 주요 대화거리였다.

남측 인사들은 민경협과 그 산하기구인 민경련(민족경제협력연합회) 인사들에게 6자회담과 조류독감 등에 대한 질문들을 많이 던졌으며, 민경련의 한 관계자는 6자회담 재개 전망에 대해 “무언가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그는 ’움직임’이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의 중국 방문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물음에 “강석주 제1부상이 중국에 다녀왔지요”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조류독감과 관련, 한 북측 인사는 “평양에서 닭 구경하기 어렵다”고 말해 상당수의 닭들이 살처분됐음을 시사했다. 통일부의 정보제공 요구 전통문에 대한 회신이 없다는 말에 대해서는 “우리 혼자 막을 수 있는데 뭘 보낸단 말이냐”고 반문했다.

한편 이날 개성 자남산려관 앞뜰에는 리종혁 조선아태평화위원
회 부위원장이 선채로 윤세영 SBS 회장 등과 담소, 눈길을 끌었다.

리 부위원장은 남측 인사들과 반가운 모습으로 악수하면서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 웃으면서 “잘 되겠지요”라고 짧게 말했다. 리 부위원장은 이날 윤 회장 및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과 회동하기 위해 개성에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개성=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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