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 전격 사퇴

안경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4개월여 임기를 남겨두고 30일 전격 사퇴했다.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최경숙 상임위원이 직무대행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사퇴의 변을 통해 “세계국가인권기구 국제조정위원회(ICC)의 회장 후보국과 후보자 선출로 인해 조기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안 위원장은 오늘 8월 3일 열리는 ‘아태지역 국가인권기구 포럼(APF)’ 총회에서 순서상 한국이 국제조정위원회(ICC) 회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 8월 이전에 물러나 후임자가 ICC 회장직에 원만하게 취임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에서 이날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그는 “후임자가 조속히 임명돼 국민과 정부의 지원 아래 그동안 손상된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을 회복하고 ICC회장국 직을 맡아 인권선진국의 면모를 일신하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 법대 교수 출신의 안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10월 위원장으로 취임, 2년 8개월여 간 국가인권위원회를 이끌어 왔다.

안 위원장은 취임 초 “대한민국 정부가 실효적 관할권을 행사하기 어려운 북한지역에서의 인권침해 행위는 위원회의 조사 대상에 포함될 수 없다”고 발표해 국가인권위가 북한주민들의 인권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포기했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출범을 앞두고 북한인권문제를 재빨리 국가인권위의 주요 사업에 포함시켜 ‘정권눈치보기’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0월 인권위 조직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지난 3월 조직 및 정원 21%를 줄이는 내용의 ‘국가인권위원회 직제 개편안’을 확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