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군벌 英 법정서 20년 징역형 선고받아

지난 1990년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인근에서 할거하며 고문과 납치, 살해를 일삼았던 아프간 군벌 지도자 파리아디 사르와르 자르다드(41)가 19일 영국 형사법원에서 20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런던의 형사법원은 이날 결심 공판에서 고문과 납치를 자행하고 인권을 유린한 혐의를 인정해 징역 20년형을 선고했다.

해외에서 인권유린을 한 범죄자가 영국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제법의 새로운 지평을 연 판결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자르다드는 형이 선고된 뒤 법정 바깥으로 끌려나가면서도 주먹을 휘두르며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치는 등 전혀 반성의 빛을 내보이지 않았다.

이번 재판은 아프가니스탄의 증인들이 아프간 주재 영국 대사관에 나와 화상 전화를 통해 증언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증인들은 자르다드가 이른바 `자르다드의 개’로 불리는 `인간 개’를 몰고 다니면서 지나는 행인들을 물게했다고 증언했다. 사람을 개처럼 끌고 다니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물도록 강요했다는 것.

한 증인은 포도를 늦게 건네 준다는 이유로 `인간 개’에 물려 울부짖는 사람을 보았다고 말했다. 미니버스에 탄 10여명의 승객을 살해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자르다드는 또 자전거 체인으로 때리거나 귀를 자르는 등 잔혹한 고문을 일삼았다고 증인들은 밝혔다. 자르다드가 카불 인근에 설치한 검문소는 `공포의 검문소’로 악명을 떨쳤다.

소련의 아프간 침공에 맞서 싸운 뒤 탈레반과도 전투를 벌였던 자르다드는 1998년 영국으로 들어와 망명을 신청했으며 신분을 숨기고 런던 남부에서 피자 집을 운영하며 살아왔다.

자르다드는 그러나 BBC 취재진에 의해 신분이 발각됐으며 이어 영국 경찰의 테러 담당 수사관들에 의해 체포돼 재판을 받아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