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치헬기 철수 전력공백 없나

한국과 미국이 주한미군의 아파치(AH-64D 롱보우) 헬기 대체전력으로 F-16 12대를 전개하기로 최종 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는 작년 11월 아파치 헬기 대체전력으로 탱크 킬러인 A-10기 12대를 배치키로 했다고 발표했으나 1개월 뒤 미국에서 열린 제20차 한미안보정책구상(SPI)회의를 통해 F-16으로 바꾸기로 했다.

양국은 이런 결정이 A-10 기종에서 검사와 정비 요소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아 궁금증을 낳고 있다.

미 7공군 참모장인 마이클 챈들러 대령은 13일 “A-10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면서 “미 공군은 A-10의 전체 기종이 비행에 적절하다는 판단 때까지 일련의 검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오는 3월 미국 본토로 철수할 아파치 헬기 12대의 전력 공백을 F-16이 효율적으로 메울 수 있느냐에 있다.

아파치 헬기는 휴전선 인근에 전진배치된 북한의 기갑전력 억제와 특수작전부대 침투 저지 임무를 주로 맡아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양국은 애초 탱크를 잡는 A-10기를 대체전력으로 투입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이런 궁금증에 대해 챈들러 대령은 “근접공중지원과 정밀공중타격 임무를 수행하는 F-16은 이미 실전능력이 검증된 항공기로서 한반도 방위에 귀중한 억제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파치 헬기와 F-16은 기본적으로 지상전투병력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한다”며 “두 항공기가 그런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이라크전에도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챈들러 대령은 “아파치 헬기나 A-10, F-16 모두 고유 전투임무 영역이 있기 때문에 차이점을 설명하기는 곤란하다”면서도 “F-16이 전체 전력 면에서 탁월하다”고 덧붙였다.

아파치 헬기와 A-10이 근접 타격능력이 뛰어나지만 F-16은 근접 또는 원거리 정밀타격 능력 모두 우수한 전투자산이라는 설명이다.

군사전문가들도 아파치 헬기와 A-10, F-16이 전장 상황에 따라 수행하는 임무가 다르므로 ‘무 자르듯’ 전력의 우열을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한 전문가는 “전장 상황에 따라 효율적으로 적에 타격을 가하는 무기가 다르다”면서 “2개 대대의 F-16을 운용하고 있는 주한미군에 1개 대대를 추가 전개하는 것은 심리적 측면의 억제력에도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KIDA의 다른 전문가는 “작전적 측면에서의 전력공백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그러나 미 2사단의 정규편제 부대인 아파치 헬기 1개 대대가 빠져나가고 임시 순환전력이 배치되면서 전체적인 주한미군 전력이 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이 A-10기를 대체전력으로 고려하다가 F-16으로 변경한 점에 미뤄 앞으로 주한미군에 순환배치되는 전력이 미국의 전력운용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한반도 전구에서의 전체적인 전력배치 상황을 고려해 주한미군에 배치할 전투수단을 결정할 것이란 분석인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이 자신들의 ‘입맛대로’ 보완전력을 투입하는 것을 막고 우리 군의 부족한 능력을 보완하는 전력을 전개토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양국간 꾸준한 신뢰관계 형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