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방송, 故노무현 업적위주 미화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후 KBS, MBC, SBS 등 방송3사 아침 시사교양 프로그램들은 앞 다퉈 노 전 대통령의 업적을 ‘미화’하는 한편, MBC의 경우엔 서거에 대해서도 ‘정치적 타살’ 가능성을 집중 부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 관련 시민단체인 공정언론시민연대(공언련)는 6일 ‘아침 시사교양 프로그램 모니터링 보고서’를 발표, “(노 전 대통령 관련) 검찰수사 당시 1건도 방송을 다루지 않던 방송이 서거와 함께 집중적으로 노 전 대통령을 미화하는 서거 프로그램을 편성했다”며 주장했다.


이어 “대부분 고인에 대한 존경과 애통함, 비통함을 위주로 한 감정적 경향이 주를 이루었고, 역사적 공과에 있어 업적 위주로 ‘미화’하는 한편, 서거 책임과 관련 편파성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공언련은 5월25일부터 6월2일까지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전후 일주일동안 KBS2 ‘생방송 세상의 아침'(10월 19일 ‘생방송 오늘’로 개편)과 MBC ‘생방송 오늘아침’, SBS ‘출발모닝와이드’ 등 3개 프로그램을 모니터링 한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를 다룬 꼭지수는 KBS 4건, MBC 18건, SBS 8건으로, 서거 기간 당시 전체 보도에서 KBS 12.9%, MBC 48.6%, SBS 36.4%를 차지했다. 이는 평상시 시사 관련 보도에 비해서도 MBC는 24.3%, SBS는 32.9%가 느는 등 노 전 대통령 서거에 집중했고, KBS도 4.9%가 늘었다.


특히 김수환 추기경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과 비교해서도 노 전 대통령 서거에 각 방송사 아침 프로그램들이 집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KBS의 경우, 김수환 추기경 선종 당시 이를 다루지 않았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도 1건에 그친 반면, 노 전 대통령 서거에는 4건을 보도했다.


SBS 또한 김 추기경 선종은 1건, 김 전 대통령 서거는 5건이었으나, 노 전 대통령은 8건으로 차이를 보였다. 노 전 대통령 서거 관련 보도에 가장 많이 할애한 MBC는 김 추기경 선종 3건, 김 전 대통령 서거 6건 등이었던 데 반해 노 전 대통령 서거는 18건으로 압도적이었다.


이에 대해 공언련은 “특히 비리문제로 검찰조사를 받고 전직대통령 초유의 검찰출두라는 큼직한 이슈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방송3사의 각 프로그램에서는 한 번도 거론된 적 없다가 서거직후 관련내용을 쏟아낸 것은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공언련은 특히 “과도한 편성도 문제지만 노 전 대통령의 정치와 공과를 긍정적으로만 그렸다는 점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인의 추모열기가 뜨거웠다거나 고인의 생전모습을 다룬 내용 등 긍정적 이미지를 부각한 것은 KBS 5건(71.4%), MBC 17건(58.6%), SBS 8건(80%)이었다. 역사적 공과를 다룬 내용은 MBC가 3건, SBS가 1건이었지만, “비판적인 내용은 없다”는 게 공언련의 지적이다.


방송의 시민 인터뷰에서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억울하다’는 식의 멘트가 자주 등장해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과 시민들의 존경심을 극대화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서민 대통령,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대통령, 국민들에게 친숙한 대통령 등의 모습을 부각하는 방향으로 초점이 맞춰졌다”고 부연했다.


공언련은 특히 이 같은 감정적이며 공에 치우친 접근이 MBC에서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MBC의 경우 ‘바보에서 서민 대통령, 이장님으로’ ‘오늘 아침에서 만난 정치인 노무현’ ‘비주류 노무현의 꿈과 좌절’ 등 3건의 단독 방송편성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업적을 부각했다.


공언련은 “아침방송 중 MBC만 유일하게 서거 책임론이 언급됐는데, 전적으로 ‘정치적 타살’이라는데 무게가 실렸다”면서 “안희정씨를 인터뷰한 내용을 독자적인 프로그램으로 따로 편성,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정부 책임론을 더욱 부각시켰다. 그러나 정부의 잘못된 수사를 비판하지만, 그에 따른 반론은 전혀 다루고 있지 않아 편향적요소가 강하다”고 문제 삼았다.


이밖에 공언련이 세 프로그램에 대해 8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총 3개월 동안 모니터한 결과에 따르면, 분쟁이 있을 때 특정인을 두둔하거나 특정이슈에서 일정한 입장을 취하는 편향성 조사에서 KBS 4건(5.7%), MBC 17건(6.1%), SBS 16건(7.4%) 등으로 조사됐다.


MBC의 경우, 유일하게 쌍용차사태를 속보 포함 총4회를 다뤘는데 그 중 3회가 노조측에 유리한 내용이었다. 또 인터뷰에서 주진우 기자가 “김민선씨가 겪고 있는 어려움”, “윤도현씨 프로그램에서 계속해서 쫓겨나”등의 멘트 등 다소 주관적인 발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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