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첨꾼 최룡해 개인 비리로 실각했을 가능성 높아”

7일 사망한 북한 항일혁명의 1세대인 리을설(94) 인민군 원수의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빠져, 그 이유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성택 처형 이후 황병서와 함께 김정은 최측근으로 평가되던 최룡해가 개인 비리 등으로 이번 장의위 명단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8일 공개한 리을설 사망에 대한 국가장의위원명단에 최룡해는 포함되지 않았다. 171명의 국가장의위원회는 김정은을 위원장으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총정치국장,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김기남·최태복·김양건 당 비서 등은 포함됐다.


국가장의위원회 명단 순서는 곧바로 북한 내의 권력서열을 의미하는 것으로, 최룡해가 명단에 빠져 당내 지위와 위상에 변동이 일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최룡해가 당내 직위를 박탈당했을 가능성이 농후함에 따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과 당 비서에서 해임됐을 것으로 보인다.


최룡해가 최현의 아들, 즉 항일 빨치산 2세에도 불구하고 장의위 명단에 빠진 것은 비리 등의 개인 부정부패 문제로 실각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랫동안 김정은의 후계체제 확립에 기여를 해온 최룡해가 김정은에 충성을 다해온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정치적 문제보다 개인 비리 문제로 실각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한 고위 탈북자는 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김일성의 빨치산 동지의 리을설 사망과 관련한 장의위에는 빨치산 자녀들이 반드시 참여하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최룡해가 빠진 것을 보면 실각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면서 “최가 그동안 김정은에게 아부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반(反)김정은의 움직임을 보였다기보다는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했거나 비리가 발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아버지(김정일) 세대의 굵직한 인물들이 모두 실각·숙청됨에 따라 김정은이 독주하는 데 의식할 만한 사람이 없어진 것”이라면서 “하지만 체제를 지탱해주고 조언해 주는 인물들이 이제는 없다는 점에서 체제 안정화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도 “최룡해가 정치국 위원과 비서직이라는 핵심 직책에서 해임되지 않고서는 장례 명단에 빠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향후 큰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장성택· 현영철 처형을 옆에서 지켜본 최룡해가 김정은에게 건방진 행동을 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점에서 정황상 실각은 무리라고 본다”면서 “다른 세력이 최를 견제하면서 비리를 폭로했을 것으로 보이고, 완전한 실각보다는 경고의 의미로 ‘근신’ 정도의 처분을 받았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에 발표된 명단에는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경희는 지난 2013년 12월 장성택의 처형 후에 진행된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의 국장의 장의위원 명단에는 포함됐으나, 2014년 7월 진행된 전병호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의 국장에는 빠졌었다.


또한 당 선전선동부에서 김정은의 우상화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동생 김여정도 장의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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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기자
sylee@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