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만의 아제르바이잔의 야당 지지세력은 18일 수도 바쿠에서 자유 총선과 현 정권 타도를 외치며 올해 들어 최대의 시위를 벌였다.
무사와트당, 인민전선, 민주당 등 3개 주요 야당 세력이 결성한 ‘아자드리그(자유)블럭’이 주도한 이날 시위에서 시위대는 오는 11월의 총선이 자유롭게 거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 혁명을 성공시켰던 우크라이나와 같은 오렌지 색을 아자드리그의 색깔로 선택한 시위대는 ‘자유’와 ‘자유 선거’를 외쳤으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사진도 들고 나왔다. 많은 시위대원들은 오렌지색 셔츠와 모자, 깃발을 들고 있었다.
시위대는 또 선거법 개정과 국영 TV방송에 대한 정부의 조작 금지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약 200명의 무장경관들이 시위대와 충돌했으나 이렇다 할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달 21일 시위 때는 경찰이 물리력으로 시위대를 저지해 수십명이 체포된 바 있다.
석유자원이 풍부한 인구 830만의 아제르바이잔 정부와 반체제 인사들 간의 긴장은 지난 2003년 10월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이며 아버지인 고(故) 가이다르 알리예프 대통령의 뒤를 이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불거졌다.
반체제 인사들은 대선이 국영 TV방송을 통한 선거 조작과 부정과 불법으로 자행됐다며 알리예프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