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의 한 비정부기구(NGO)가 150만 유로(약 20억 3000만 원) 규모의 새로운 대북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5일 전했다. 이 NGO는 십수 년째 대북지원 사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일랜드 NGO ‘컨선 월드아이드’의 이파 블랙 북한 담당관은 VOA에 “내년 초부터 북한 강원도 지역에서 영양 개선 및 식량지원 사업을 새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 단체의 대북지원 사업은 강원도 통천군과 법동군에 집중된다. 두 지역 주민들에게 보전농법을 전수하고 협동농장에 관개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 단체는 또 통천과 법동 지역의 식품가공공장 재건을 돕고 공공시설과 일반 가정에 화장실도 지어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추진하는 대북지원 사업으로 해당 지역의 어린이, 노인, 여성 등 취약계층 5만여 명이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블랙 담당관은 밝혔다.
그는 “앞으로 3년 반 동안 진행될 이 사업에 필요한 150만 유로의 예산 지원을 최근 유럽연합(EU)에 신청했다”면서 “EU의 승인이 나는 대로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사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VOA에 말했다.
한편 이 단체는 올해에는 200만 유로(약 27억 원)의 예산으로 황해도와 평안도 등에서 식량과 식수 위생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EU의 지원을 받아 황해북도 금천군에 시설을 갖추고 주민들에게 염소우유를 제공하고 있으며, 콩 가공공장을 세워 된장과 간장, 콩기름 등을 생산해 주민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 단체는 북한에서 ‘유럽연합 지원계획 제3단체’로 활동하면서 1997년부터 식량문제 해결과 산림 황폐화 방지, 식수·위생 개선 활동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