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은행에 러·伊 후보군으로 가세

북한이 이번 주중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묶여있는 자국 자금에 대한 이체를 시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자금이 어떤 형태로, 어느 나라 은행에 안착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현재 북핵 2.13 합의 이행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BDA 자국 자금 송금과 관련, BDA, 제3국 은행 등과 막판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소재 은행 유력說에 러시아.이탈리아 은행도 거론 =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베트남.태국.몽골 등 아시아 국가 소재 은행 중 기존에 계좌를 개설해 둔 곳으로 BDA 자금을 보낼 가능성에 주목해왔다.

가장 먼저 지난 달 북.미가 송금처로 1차 합의했던 중국은행(BOC)과 BOC를 통한 제3국 은행으로의 송금방안이 제기됐을때 거론됐던 러시아 소재 은행 등은 가능성 면에서 후순위로 밀리는 듯 싶었다.

그러나 최근 이탈리아와 러시아 소재 은행이 6자회담 핵심 당국자의 입을 통해 거론되면서 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29일 베이징을 방문한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전 일본 외상 등을 만난 자리에서 BDA 자금을 러시아와 이탈리아의 북측 계좌에 이체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당국자들은 “처음 듣는 이야기” 또는 “발언의 맥락을 봐야할 것”이라는 등 다소 생경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북한이 자금 이체를 추진 중인 은행의 실체가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두 나라가 북한과 맺은 관계를 감안할때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게 당국자들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이탈리아의 경우 북한과 수교국으로 서유럽 국가 중 북한과 가장 관계가 원만한 나라란 점에서, 러시아는 애초 BOC를 통한 제3국으로의 송금 방안이 시도됐을때 가장 먼저 거론됐던 나라라는 점에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미 재무부 BDA 제재 피해 송금 가능할까 = BDA 북측 자금 송금 문제와 관련, 미 재무부가 BDA에 취한 제재 조치를 어떻게 피해갈 것인지가 관건으로 평가된다.

BDA를 돈세탁 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자국은행과의 금융 거래를 차단한 미 재무부의 조치는 지난 18일 발효됐다. 때문에 현재 BDA의 북한 자금을 미국 금융기관으로 보내는 방안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상태다.

문제는 미국에서 영업하고 있는 외국은행의 지점까지도 재무부 조치의 영향을 받는 만큼 제3국 은행으로 BDA자금을 보내는 작업도 간단하지 않다는 점이다.

미국에 지점을 갖고 있는 제3국 은행들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한다는 미측의 확실한 보장 없이는 BDA 자금을 직접 송금받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북한측 입장을 대변해온 조선신보가 지난 27일 미국이 BDA를 돈세탁 은행으로 지정함으로써 북측 BDA 자금 이동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한 것은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북한이 미국과의 금융거래가 없는 소규모 금융기관을 찾거나 BDA 자금을 일단 인출한 뒤 타 은행을 통해 송금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