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기대회, 기대되는 남북대결

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남북 선수단이 각 종목에서 벌일 맞대결이 관심거리다.

3회 연속 종합 2위 달성을 노리는 한국 선수단으로서는 금메달 70개 이상을 따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북한이 참가하는 일부 종목에서 남북대결이 피할 수 없는 관문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세계 정상급 실력을 자랑하는 여자 탁구에서 정면대결.

예선리그 C조에 속한 한국은 조 1위를 사실상 확정하며 8강행 티켓을 얻어 A조 1위가 확실한 북한과 준결승(12월2일)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2002년 부산 대회 때 결승에서 중국을 꺾는 ‘녹색 테이블 기적’을 일으켰던 북한이 톱시드를 받아 한국이 예상대로 8강 관문을 통과하면 북한 또는 중국과 맞붙기 때문이다.

한국은 현정화 여자대표팀 감독이 맹활약하던 지난 1991년 바르셀로나 월드컵팀컵까지 북한에 상대전적 8승4패의 우위를 점했지만 이듬 해 칭다오 그랑프리 대회 패배를 시작으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준결승 패배까지 10년 간 7연패의 부진에 허덕였다.

다행히 지난 4월 2006년 브레멘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5-8위 결정전에서 북한을 3-1로 꺾어 상대전적 10승10패의 균형을 맞췄다.

한국 여자 전력이 전성기보다 많이 약해졌지만 북한도 만리장성을 격파한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쌍두마차였던 김현희와 김향미가 은퇴하면서 세대교체 진통을 겪고 있는 터라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결과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

남녀 축구에서도 남북대결이 기대된다.

북한이 아시아 최강을 자랑하는 여자 축구에서 오는 7일 예선 B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나서는 한국과 외나무 다리 대결을 벌인다.

객관적 전력에서 북한이 한 수 위지만 한국 선수들도 승리를 결코 양보하지 않겠다는 굳은 각오다.

남자 축구에서는 예선 F조에 편성된 북한이 라이벌 일본을 꺾고 8강에 오른다면 B조 1위가 유력한 한국과 오는 10일 4강행 티켓을 차지하기 위한 남북대결이 불가피하다.

이 밖에 여자 유도 78㎏급에서 한국의 이소연(포항시청)과 북한의 김련미가 나란히 출전해 매트 위에서 우정의 대결을 예고하고 있고 같은 날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는 남북 ‘총잡이’들이 금빛 과녁을 겨눈다.

한국은 남자 간판 진종오(KT)가 나서고 북한은 베테랑 김현웅과 김정수가 금메달을 놓고 사선에서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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