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이어홀에서 피어난 남북 우정

5일(한국시간) 김수면(20.한국체대)과 조정철(27)이 남북한 체조 공동 금메달을 일궈낸 아스파이어홀에서는 유난히 한민족의 우정이 빛나 보였다.

김수면은 안마에서 공동 금메달을 수상한 뒤 “경기 전후 조정철과 ‘경기 잘 하라’ ‘수고했다’는 얘기를 수시로 나누곤 한다”며 경기 내내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다고 전했다.

김동민 대한체조협회 전무에 따르면 체조는 국제 대회에서 남북한이 자주 만나고 훈련도 같이 하는 등 유대 관계가 남다르다고 한다.

실제 이날 남자 대표팀의 유옥렬 코치는 금메달을 딴 뒤 퇴장하면서 입구 쪽 객석에 앉아 있던 북한의 여성 임원과 반갑게 손을 흔들며 축하 인사를 나눴다.

여자 대표 선수들은 북한 선수단과 나란히 앉아 이단 평행봉 금메달을 따낸 북한의 체조 요정 홍수정을 향해 ‘파이팅’을 함께 외치는 등 단합된 모습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남북한 체조 선수단은 남녀로 나뉘어 함께 훈련했다. 북한의 체조 영웅 이종성이 무릎 부상으로 결장한다는 사실도 윤창선 한국 대표팀 감독의 입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남자팀 실력은 한국이 한 수 위지만 여자팀은 북한이 한국을 압도한다.

협회 관계자들은 “도대체 뭐를 먹는지 북한 선수들은 도마에서 타고났다. 점프 능력이 상상을 초월한다”며 함께 훈련하면서 배우는 점도 많다고 소개했다. 이날 북한의 홍수정-홍은정 자매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한민족의 하나 된 모습은 체조 강국 중국의 독주를 막는 커다란 구실을 했다.

이날 남녀 개인 종목별 결승에는 금메달 5개가 걸렸었는데 한국이 1개, 북한이 2개 등을 따내며 중국의 금메달 독식을 3개로 끊었다. 중국은 전날까지 남녀 단체전에 이어 남녀 개인종합까지 거머쥐면서 금메달 4개를 몽땅 가져갔었다.

남북한이 힘을 합쳐 6일에도 중국의 금메달 목표를 저지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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