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남북외교전 본격화…北대표단 오늘 도착

아세안 연례 외교장관회의가 21일 오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본격 개막된 가운데 아세안을 무대로 한반도 현안대응을 둘러싼 남북의 외교적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박의춘 외상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이 이날 오후 인도네시아에 입국할 예정이어서 김성환 외교장관과 박 외상이 회의기간 비공식 회동할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3개국은 21일 발리 국제회의장(BICC)에서 아세안+3 외교장관 회의를 열어 북한 핵문제를 비롯한 동아시아 역내 안보·정치현안을 논의했다.


참가국들은 회의에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등 금융분야를 포함한 제반 협력사업 이행현황을 점검하고 아세안+3 체제의 미래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작년 하노이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제2차 동아시아비전그룹(EAVG II)의 구체적 추진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오후에는 한국과 아세안 10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한ㆍ아세안 외교장관 회의가 열려 통상투자, 개발협력, 문화ㆍ인적교류 등 제반분야의 협력현황을 점검하고 북핵 등 한반도 문제와 아세안 통합 등 동남아 정세를 논의한다.


이에 앞서 아세안은 19일 외교장관 회의(AMM)를 열어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노력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6자회담의 조기 재개를 촉구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장관들은 이어 “6자회담 관련국들이 모두 회원으로 가입한 ARF가 관련국간 대화와 논의에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박 외상이 이끄는 북한 공식 대표단이 이날 오전 몽골을 떠나 베이징 또는 자카르타를 경유해 저녁 발리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단에는 박 외상 외에 리흥식 국제기구국장과 김창일 아주국장 등 6∼7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베이징에 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진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이 대표단과 함께 인도네시아로 입국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환 장관은 이번 회의기간 박 외상과 비공식 접촉을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성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두 사람이 비공식 회동을 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성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3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에서 채택될 의장성명 초안을 둘러싸고 남북한 간 외교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는 이번 ARF 의장성명에서 ▲남북대화를 필수단계로 해서 6자회담의 사전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북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거듭 표명하며 ▲북한으로 하여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 1874호 등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전개 중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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