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 장관회의 개최..’금강산사건’ 현안 부상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한국, 중국, 일본이 참여하는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가 22일 오후 3시(한국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개막, 역내 정세와 자유무역협정(FTA)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아세안+3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지난 정상회의때 채택된 ‘제2차 동아시아 협력에 관한 공동성명’과 ‘사업계획’의 이행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세안+3 회원국 외에 호주와 뉴질랜드, 인도를 포함한 16개국은 이어 이날 오후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담을 열어 식량과 에너지 안보, 국제금융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

아세안이 주축이 된 다자외교무대지만 검증 방안 마련에 착수한 북핵 협상과 동북아 다자 안보체제 구축, 금강산 피살사건과 독도 파문 등 한반도 문제가 현안으로 부상했다.

특히 정부는 금강산 피살사건의 경위와 배경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북핵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이날 김 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50세가 넘은 중년의 여성관광객 사살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북한이 이 문제 조사에 협조하고 조속한 시일내 (한국과의) 대화에 응해야한다”고 밝혔다고 정부 고위당국자가 전했다.

이 당국자는 ‘대화’의 의미에 대해 “한국측이 북한측에 조사에 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만큼 앞뒤 문맥으로 봐 자명한 것이 아니냐”고 설명했다.

유명환 외교장관도 이날 싱가포르 고위 인사들을 연쇄 예방한 자리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금강산 피살 사건에 대한 우리의 관점과 현황에 대해 설명했으며 싱가포르 측은 이에 이해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6자 수석대표는 독도문제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이 당국자는 “힐 차관보가 최근 한.일 간 독도문제에 관한 질문을 했고 우리측이 이번 사태의 경위와 배경, 한국 정부의 입장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특히 금강산 피살사건과 독도문제 등이 6자회담의 진전에 악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고 우려했으며 우리 측도 이에 동의했다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이 당국자는 하지만 `6자회담에서 한.미.일 3자회동이 계속되느냐’는 질문에 “6자회담 진전에 아주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개인적으로는 국민 정서나 우리 정부의 입장 등이 꽤 중요하게 고려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3국 공조가 예전같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 숙 본부장은 현안인 핵신고 검증체계와 관련, “북한은 이미 검증체계 초안을 받았다”며 “공은 북한 코트에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힐 차관보와는 주로 검증에 관해 논의했다”면서 “검증체계를 어떻게 최대한 빨리 구축할 수 있을 것인지 등에 대해 협의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조치가 발효되는 8월11일 이전에 검증체계가 구축되고 북한에 대한 검증활동이 시작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미 양국은 23일 오전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오후에 있을 6자 비공식 외교장관회동에 대비한 사전협의를 갖는다.

비공식 북핵 6자 외교장관회담에서는 북핵 검증방안 마련과 동북아 다자안보포럼 구축 등 현안이 주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북한의 박의춘 외상간 만남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한편, 유명환 외교장관은 22일 오전 고촉동 선임장관과 리셴룽 총리, 나단 대통령 등을 차례로 예방했다./연합